UPDATED. 2024-04-30 03:15 (화)
 실시간뉴스
중동 전면전 우려에 세계경제 안갯속 … 韓 경제 '3高' 직격탄
중동 전면전 우려에 세계경제 안갯속 … 韓 경제 '3高' 직격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4.15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우리나라 경제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내수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전날(14일)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면밀히 모니터링에 나서는 한편 상황에 따라 직접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던 이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실시했다.

미사일과 드론은 대부분 요격돼 민간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전면 공격한 것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중동 전역에서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국제유가는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70달러 초반대에서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선물은 90달러를 돌파했다. 양국의 전면전으로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세계적인 고물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 역시 예상보다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연말로 인하시점이 지연되고 완화 수준 역시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고용이 예상보다 좋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전세계적인 고물가 속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유가·곡물 파동이 원인이었다"며 "마찬가지로 중동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를 더 자극하면서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경기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불안이 가중될수록 금융시장의 안전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짙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과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부진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