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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딸 정지이, 아버지 추모 카페에 털어놓은 속마음
맏딸 정지이, 아버지 추모 카페에 털어놓은 속마음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6.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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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회장의 장녀 지이 씨가 아버지의 추모 카페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현대 그룹을 보며 받은 충격과 느낌을 담담하게 풀어낸 편지를 공개한다.
글 _ 이경선 기자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현대그룹 고 정몽헌 회장의 장녀 지이 씨. 충격적인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와 작은 할아버지 사이에 일어난 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보며 맏딸로서 누구보다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을 듯한 그녀가 오랜만에 그간의 심경을 밝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 카페(http://cafe.daum.net/monghun)에 ‘안녕하세요. 정추모 회원님들’로 시작하는 편지글을 올려 마음을 털어놓은 그녀. 지이 씨는 이 글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그때의 심정을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이해할 수 없던 아버지의 선택과 그로 인한 혼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그룹을 보며, 또 그룹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많은 이들을 보며 느꼈던 고마움과 안타까움 등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담은 글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그녀와 가족들을 지켜주었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어머니의 방북길에 동행한 장녀
고 정 회장의 추모 카페(정추모)는 지난해 8월초 만들어진 카페로 현재 2천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의 사후 계동 사옥 옆에서 촛불 추모제를 열고, 100일 탈상 시 참배 행사를 열고, 경영권 분쟁이 터졌을 때는 1백만 인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현대그룹을 든든하게 지지해 온 모임.
지이 씨는 이 모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 가끔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기도 하고, 행사가 열리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모임에 참가했다는 그녀. 어머니인 현정은 현 현대그룹 회장 역시 이 모임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 얼마 전 ‘정추모’에서 주최한 용천역 사고 돕기 일일 찻집에 직접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혼란스러움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그녀. 지난해 1월 어머니의 권유로 현대상선 재무부로 출근을 시작한 후 일을 배우고 있는 그녀는 그룹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어머니와 함께 방북 길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어린 나이의 그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었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만큼 그녀가 아픈 상처를 빨리 씻어내고, 조금 더 편안한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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