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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입양 후 열차 사고로 남편 잃은 진명숙씨
두 아들 입양 후 열차 사고로 남편 잃은 진명숙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6.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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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입양 후 열차 사고로 남편 잃은 진명숙 씨의 ‘홀로서기’ 일기
온유와 치유, 두 아들을 공개 입양한 진명숙 씨와 문재승 씨 부부. 하지만 입양 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남편은 철도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아내는 사고의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내 진명숙 씨가 목놓아 부르는
사부곡과 아이들 이야기.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이충신(프리랜서)



“아픈 만큼 더 커진 사랑, 그래도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온유와 치유라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진명숙입니다. 요즘 제 생활은 아주 바쁘답니다. 새로 취직을 해서 일을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 번 남편을 보러 가고, 아이들도 돌보고요. 아이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1백 일이 다 되어가네요. 조금은 마음 저리고, 조금은 눈물을 흘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제게 가장 소중한 세 사람의 얘기를 풀어놓을까 합니다.

17일차 쌍둥이 온유와 치유 이야기
온유와 치유. 어느 부모나 그렇겠지만 이 두 아이는 제게 삶의 이유입니다. 모자 관계로 맺어진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다른 게 있다면 이 아이들을 배 아파 낳은 게 아닌 마음아파 낳았다는 사실이죠.
지금은 입양에 관한 일이라면 뭐든지, 입양 홍보를 하는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뛰어가는 저이지만 예전부터 그래 왔던 건 아닙니다. 결혼 전에는 입양에 대해 별달리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3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안 생기자 뜻밖에 남편이 입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람들은 남자들이 더 보수적이고 혈통을 중시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노동운동을 하고, 의식이 남달랐던 남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더라고요. 그래도 전 입양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노력도 안 해보고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도 가고 노력을 해보자고 했지만 남편은 적극적으로 협조를 안 하더군요. 클리닉을 찾고 과학의 힘을 빌려 아이를 갖는 일이 내키지 않았던 듯합니다. 신학대를 나오고,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이기에 입양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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