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충청남도 보령의 바다는 오후였다.셀 수 없이 많은 갈매기가 해변에서 쉬고 있었다.
별 빛, 달 빛, 그리고 가로등 불 빛이 있었다.보성 벌교의 밤이었다.
고향에 이런 전망의 바다가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다.현장을 찾았을 때는 마침 아침해가 솟고 있어서 하늘과 바다는 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농부는 콩을 수확하여 비에 젖지 않게 비닐을 씌워 갈무리 해놓고 있었다.경기도 연천군 원당리 임진강 유역의 안개낀 아침 풍경 이었다.
강화도 초지대교 앞의 뻘에는 몇 마리의 오리가 앉아 있었다.그들은 사람의 기척을 느끼자 황급히 날아 갔다.
바다에 날이 밝아오는 데도 가깝고 먼 등대는 아직 불을 밝히고 있었다.경남 고성 동해면의 바다였다.
어둠이 밀려오는 경남 고성 덕명리의 바다였다.등대는 불을 밝혔고 고깃배 한 척은 궤적을 그리며 포구로 돌아오고 있었다.
추수를 마친 들판에 볏짚을 감아서 묶은 곤포사일리지 몇 개가 있었다.그 앞에는 백일홍이 피어 있었다.
내 고향 경남 고성의 아침 바다 풍경이다.고등학생 때부터 고성에서 풍경을 촬영 했으나 이런 전망의 바다가 있는 줄은 사십년이 지난 어제야 알게 되었다.
장봉도에 밤이 찾아 왔다.페리가 정박하는 부두에 밝혀진 가로등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전북 고창군의 들녘에는 고구마 수확이 한창 이었다.방금 솟은 태양이 뿜은 햇빛으로 들판에는 금빛 물이 들어 있었다.
옹진군 장봉도의 바다 건너에는 인천공항이 있었다.어딘가에서 날아 오고, 어딘가로 날아가는 비행기로 바다 위는 붐볐다.
옹진군 장봉도의 바다였다.그 날의 바다에도 어김 없이 밀물이 밀려왔다.
보성군 벌교 대포항에 밤이 오고 있었다.바다는 썰물이었다.
전북 고창 학원농장의 아침 풍경이다.전신주에 세 마리 새가 앉아 있고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보성군 벌교 대포항에 날이 저물고 있었다.선착장에 매어진 배들은 바람에 흔들였다.
순천 선암사의 초가을 아침이었다.법당 뒤에 백일홍이 한 송이 피어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래 박혀 있었는지 모를 굵은 나무막대가 소무의도 뻘에 박혀 있었다.썰물이 지고 있는 시각 이었다.
인천 소무의도에 오래된 폐가가 있었다.폐가 옆에는 홀씨가 날아 가고 꽃씨가 떨어진지 오래된 마른 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