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겨울 명절 시즌에 유명한 뜨거운 음료, 멀드 와인(Mulled wine)이라는 것이 있는데, 주로 레드 와인에설탕과 스파이스를 넣어 데운 와인을 말한다. 이 멀드 와인은 영국의 빅토리안 왕국 때부터 유행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와인과 물, 설탕 그리고 각종 스파이스를 취향대로 넣어 데워서 만들고, 바삭한 비스켓과 서빙하는 레시피가 제일의 전통이다.
어떤 와인도 멀드 와인의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보통은 포트(port) 와인이나 클라렛(claret) 와인이 재료로 사용된다. 스파이스는 보통 계피가 가장 흔하고 정향(Clove), 부순넛머그(grated utmeg) 등을 사용하는데, 얼마만큼을 넣느냐는 가정마다 취향이 달라 정해져 있지 않다.
이렇게 따끈하게 데운 와인은 비타민이 풍부해 유럽에서는 감기 치료의 민간요법이라고 하는데... 따뜻한 와인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해주기 때문일테다.
그 외에도 스파이스로 쓰는 재료들을 보면 차가운 겨울에 어울릴 법한 아로마 향이면서도 겨울감기 예방에 아주 좋은 성분들이다.
필자도 이맘때면 늘 멀드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 스파이스나 서빙법이각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걸 알게 된다.
나라별 멀드 와인과 스파이스의 약효에 대해서는 아래 메모로 정리해 두기로 한다.
유진의 멀드 와인 기본 레시피
-미국에서는 레드와인 또는 화이트 와인에 크린베리, 사과쥬스(애플사이더)를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독일에선 그로베인(Gl?hwein=glow-wine)이라고 하고 계피에 바닐라 빈이나 스타 아니스, 시트러스(오렌지등 감귤), 설탕을 스파이스 재료로 사용한다. 럼이나 다른 술을 첨가하기도 하고 포도주는 주로 과일(체리, 블루베리 등)로 만든 와인을 쓴다.
-네델란드에선 비숍의 와인이라고 불리고, 오렌지 대신 레몬을 사용한다.
-프랑스에선 Vin Chaud(발음은 뱅쇼=뜨거운 와인)라고 하고, 싼 레드 와인에 설탕, 계피, 레몬을 추가하는데 달지 않게 만든다.
-불가리아에선 레드와인에 꿀과 통후추알을 넣고, 사과나 레몬, 오렌지를 첨가한다.
-보스니아지방에선 요리한 와인이라고 부르고 레드와인에 넛머그, 클로브, 계피, 설탕,오렌지껍질을 넣어 만들고오렌지나 레몬을 슬라이스하여 서빙한다.
-루마니아에선 끓인 와인이라고 하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에 사과, 오렌지, 설탕, 계피를 모두 넣고 끓여서 만든다.
-브라질, 헝가리, 이태리, 러시아, 터키에선 독일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 겨울에 즐기는 따뜻한 알콜 음료이다.
멀드 와인에 넣는 스파이스 재료들을 분석해 보니...
그간 기본부터 응용까지 다양한 미국의 멀드와인 레시피를 따라해 보니, 딱히 이 방법이야...라는 게 없고 집집마다 쉐프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소개하는데, 다양한 인종별 나라별 방법을 믹스 앤 매치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계피-당뇨병 환자의 혈당개선, 강력한 항 바이러스 속성.
계피나무 껍질의 추출물은 알츠하이머 병 치료(생쥐실험).
정향-진통제,아로마 테라피, 신장, 비장, 위, 소화 기관을 따뜻하게, 치통 소염, 모기 방충제, 항산화제(꽃봉오리).
귤피-감기 예방, 기침, 항균작용.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
스타 아니스- 천연타미플루 성분, 안티 바이러스. (리서치, 번역 by Yujin)
올해는 여러나라 방법을 본의 아니게 믹스하게 되었는데, 만들고 보니까 미국-독일-루마니아-보스니아식을 믹스 매치한 레시피...?
냉동실에 저장해둔 과일(주로 사과)과 말려둔 귤피를 썼기 때문이다.
여름에 스무디 용으로 냉동해둔 과일(사과 등등)에 계피, 귤피 등등 집에 있는 스파이스 좀 넉넉히 넣고 몽땅 끓여 따뜻한 과일차(온 가족용)를 먼저 만든 다음,
와인과 달콤한 시럽을 섞는 멀드 와인(어른용)을 만드는 법으로, 아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필자만의 방법이다.
얼린 과일로 꽉 찼던 냉동실 청소도 간편하게 하고 혈액순환과 감기에 좋은 따끈한 과일차와 멀드 와인도 만들고... 기분도 좋고 에너지가 넘치는 비타민 같은 그런 날이다.
혈액순환과 감기에 좋은 따끈한 과일와인 만들기
<만드는 법(Recipe)>
집에 있는 재료들로 약 1리터 과일차 재료(냉동과일이나 과일 자투리 잘게 썬 것 충분히+생수), 스파이스(계피, 정향, 스타아니시스, 통후추, 귤피 중 있는대로), 레드와인, 기타(꿀, 올리고당시럽 또는 과일효소).
Tips -정향, 스타아니시스는 향이 강하므로 많이 쓰지 않는다. 1리터 과일차당 정향 3~5알, 스타 아니스는 1알 정도.
1. 스파이스 주머니와과일차 베이스 만들기
1, 2 집에 있는 스파이스를 모아 잘게 부수어 헝겊 주머니에 넣어 묶어 둔다.
3, 4 냉동과일을 커다란 주전자나 냄비에 붓고 물을 잠길 만큼 이상 붓고 센불-중간불-약불로 줄이며 끓여준다.
5 끓는 과일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고 과일향이 진하게 나오면 과일 건더기를 건져내고 스파이스 주머니를 넣고 아로마 향이 우러나도록 한소큼(30분)정도 뭉근히 끓이면 끝~
Tips. 나는 과일차에 컬러와 과일주스 같은 신맛을 더 주기 위해 2차로 석류알도 추가해 넣었다. 건져낸 과일 건더기는 버리지 말고 다시 냄비에 넣고 푹 끓여 블렌더에 갈아 호박죽에 사용하면 좋다. 이때 석류 씨는 넣지 않는다.
설탕과 꿀을 사용할 사람은 주머니를 건져내고 넣으면 되고 시럽, 과일 효소를 쓸 사람이면 와인과 따뜻하게 데워 서빙시 잔에 타면 된다. 귤피나 오렌지 피는 평소에 집에서 말려둔 것들인데,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2. 따끈한 멀드 와인 만들기
겨울에는 바이러스 예방, 감기에 좋은 몇 가지 차 스파이스를 준비해 두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계피, 귤피 등... 만들거나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혈액순환과 감기에 좋은 따끈한 과일차와 멀드 와인 만들기~ 왜 이 따뜻한 과일차 와인 음료가 감기에 좋은지 알게 된다.
황유진은...
1천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한 블로그 ‘The Patio Yujin’(www.thepatioyuj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건강 요리 전문 스타 블로거이다. 8년간 꾸준히 천연 요리 실험을 통한 그녀만의 건강 요리 중 백미는 효소 및 효소양념 창작 요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효소와 ‘오가닉 한류’를 일으킨 장본인이기도하다. 저서로는 <오가닉 식탁>(조선미디어)이 있으며, 현재 미주 지역 일간지와 월간지 등에 요리 칼럼 기고 활동 및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퍼푸드, 힐링 푸드 실험 연구와 요리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