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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이지현, E1채리티오픈서 생애 첫 우승
'무명'의 이지현, E1채리티오픈서 생애 첫 우승
  • 류정현
  • 승인 2017.05.29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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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우승.


춘추전국시대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생애 첫 우승자'가 또 한 명 탄생했다. 투어 3년 차 이지현(21)은 28일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이지현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로 조정민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의 순간, 이지현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지현은  2015년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다. 첫해 상금랭킹 90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41위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달라진 모습으로 상위권에 가끔 이름을 올렸다.

2주 전 NH투자증권레이디스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오르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더니 마침내 정상까지 밟았다. 이지현의 우승으로 KLPGA 투어는 이번 시즌에만 다섯 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지현이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에서 올 시즌 갑자기 상승세를 탄 것은 장기인 드라이버샷을 갈고 다듬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장타 부문에서 47위(243.81야드)에 머물렀지만 사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선 숨은 장타자로 유명했다.

이지현의 장타 능력이 빛을 보지 못한 것은 워낙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드라이버샷이 많아서였다. 라운드마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잦아 타수를 많이 잃어버렸다. 지난해에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작년 69위(75.3%)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맘 놓고 공을 때리지도 못했다.

그런 이지현의 드라이버 샷이 올해는 확 달라졌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이 대회 전까지 18위(82.9%)로 향상됐다. 드라이버샷 방향이 잡히자 기록으로 나타난 비거리도 늘어 장타 부문 4위(평균 260.13야드)까지 치고 올라갔다. 실제로 비거리는 작년보다 늘어나지 않았는데 자신 있게 치다보니 기록상 비거리가 증가한 것이다.

그렇게 숨은 비거리를 되찾은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지현은 "우승을 했는데 우승한 거같지 않아 아직도 얼떨떨하다. 우승 인터뷰를 하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면서 "준우승 한 뒤 5월안에 첫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2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또 2부투어에서 뛰다 이번 대회에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이예정이 3타를 줄여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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