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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아파 서러운 관절염 환자,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에 ‘끙끙’
무릎 아파 서러운 관절염 환자,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에 ‘끙끙’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12.2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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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픈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일상의 크고 작은 제약이 생겨, 삶의 질과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 무릎은 기본적으로 체중을 받치고 있으며 보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모든 활동에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걷는 활동뿐만 아니라 계단 오르내리는 활동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활동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무릎이 아픈 관절염 환자들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과정이 필수적인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그 불편함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만약 내려가는 계단이 많은 지하철 역사일 경우, 무릎이 아픈 중·장년층의 관절염 환자들에겐 곤욕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서울시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지하철 1~9호선 역사에 설치된 일방향 에스컬레이터 총 156대 가운데, 141대(90.4%)가 상행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행 에스컬레이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하행 에스컬레이터는 상대적으로 적어 내려갈 때는 계단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무릎이 아프고 불편한 관절염 환자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내리막길 혹은 하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더 커진다. 내려갈 때는 체중의 대부분이 무릎 앞쪽 슬개골 주변에 실리게 되는데, 앞, 뒤가 골고루 받아야 할 힘이 무릎 앞쪽에만 실리면서 부담이 더 높아진다. 계단을 내려가는 활동을 지속하면, 무릎의 압력이 가해져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도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노화로 주변 조직 기능이 약해진 중·노년층에서는 부담이 높아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근육이나 인대 등 기능이 잘 받쳐주는 젊은 층도 계단을 자주 무리하게 내려가면 연골 손상이 진행될 수 있으며, 하이힐 혹은 굽이 높은 구두를 착용한 여성들은 무릎을 굽히는 각도가 더 커져 무릎 하중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는 “계단을 내려갈 때는 전적으로 모든 힘이 무릎 앞쪽에 쏠리기 때문에 연골의 손상으로 염증이 진행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부담이 높아져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더욱이 내려가는 자세에서는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게 되어 낙상 혹은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는 되도록 계단을 내려가는 활동을 삼가거나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관절염은 연골의 손상 단계에 따라 치료를 적용하며,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은 단계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의 관절염 초·중기 단계는 최신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통해 연골의 회복이 가능하다. 골수나 제대혈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재생성되어 연골을 회복시키고 자기 관절의 보존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연골 손상이 작은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주사를 통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치료 효과는 높으면서 더욱 간편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초·중기 단계의 시큰시큰한 무릎 통증을 방치하여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로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 말기 관절염은 대부분 고령의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통증과 O자형(오자형) 휜 다리 변형이 진행되어 앉았다 일어나는 작은 행동도 어렵다. 이 때는 염증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해 주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기법 또한 발전하여, 첨단 3D프린터 기술이 접목된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2건의 자체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 PSI)’를 만들고, 이를 가이드(Guide)로 활용해 정확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권오룡 전문의는 “줄기세포 치료는 물리, 약물 등 기본적 보존적 치료보다 연골의 회복과 무릎통증 완화 등 치료효과는 높은 편이며, 연골 손상이 작은 경우 간단하게 주사치료도 가능한 점으로 관절염 초·중기 단계서 수술적 방법보다 더욱 간단하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말기 단계에서는 최근 본원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관절염 환자들의 비용 부담과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수술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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