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15:35 (목)
 실시간뉴스
값비싼 홍삼농축액, ‘6년근’에 매달리면 안 되는 이유
값비싼 홍삼농축액, ‘6년근’에 매달리면 안 되는 이유
  • 강동현 기자
  • 승인 2018.05.04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홍삼 사랑은 극진하다. 국내 홍삼시장은 지난 10년간 6배 성장해 시장규모만 1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인기에 힘입어 국내 인삼류 유통량의 80%를 차지하는 금산에선 매년 인삼 축제를 여는 등 관련 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건강보조제 혹은 선물용으로 인기인 홍삼을 고를 때 사람들은 제일 먼저 ‘연근수’를 본다. 홍삼 제품에 함유된 홍삼이 몇 년 근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6년근 홍삼의 가격이 가장 비싸고 효능도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서 홍삼의 연근수는 홍삼 효능을 결정짓는 사포닌 함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학교 인삼산업연구센터 이충렬 박사팀이 연근별로 인삼을 채취해 사포닌 함량을 측정해 본 결과, ▲4년근 0.96% ▲5년근 0.78% ▲6년근 0.77%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4년근에서 가장 많은 생합성이 이루어지고, 이후 5년근, 6년근으로 가면서 중량은 커지지만 사포닌의 양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홍삼을 고르는 기준으로서 연근수를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보다는 홍삼 제품이 어떻게 제조되었는지 ‘제조기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다수 홍삼 업체는 홍삼을 물에 달여 엑기스를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 그런데 물로 추출한 홍삼농축액의 경우, 홍삼 전체 영양분 중 47.8%의 수용성 성분만 녹아나오게 된다.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건더기 안에 남겨진 채 버려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버려지는 불용성 성분까지 온전히 먹으려면 ‘전체식’ 제조법을 사용해야 한다. 전체식은 홍삼의 뿌리부터 뇌두까지 통째 갈아 제품에 담아내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불용성 영양소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홍삼건더기에는 사포닌을 비롯한 여러 다당체가 포함된다”며 “홍삼을 가루로 만들면 이러한 홍삼건더기까지 모두 섭취가 가능해 영양소 추출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천연 자양강장제이자 피로회복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홍삼은 홍삼정, 홍삼스틱, 홍삼농축액 등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돼 있다. 이러한 홍삼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홍삼의 연근 수보다 제조기법을 먼저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