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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늘과 바다’로 6년 만에 국내 복귀 아름다운 부녀 장나라.주호성의 함께 걸어가는 길
영화 ‘하늘과 바다’로 6년 만에 국내 복귀 아름다운 부녀 장나라.주호성의 함께 걸어가는 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5.21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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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영화 ‘하늘과 바다’로 6년 만에 국내 연예계 복귀
아름다운 부녀
장나라·주호성의 함께 걸어가는 길

자녀의 성공만큼 기쁜 일이 있을까.
아버지가 그 성공의 밑그림을 그려주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주호성은 딸 장나라의 일이라면 한없이 진중해진다.
아름다운 성공을 위해 달려온 아버지와 딸. 한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모습이 눈부시기만 하다.

취재_ 엄지혜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진짜 그냥 다 감사해요. 더 이상 어떻게 해줄 수 있겠어요.
아버지니까 가능하신 것 같아요"

한동안 중국에서 활동에 전념해온 장나라가 모처럼 국내를 찾았다. 음악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분해 감성 연기를 펼치게 된 것. 대학교 야외 공연장에서 한창 촬영 중인 장나라.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곳에 아버지 주호성이 보인다. 그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딸의 연예활동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아버지 매니저’. 때론 따가운 시선도 받지만, 중국에서 그는 ‘장빠(장나라 아빠)’라고 불리며 딸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웬만하면 동반 인터뷰를 하지 않는 부녀지만, 오랜만에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셔터를 누르기가 무섭게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부녀. 항상 함께 있어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아는 부녀지간
영화 ‘하늘과 바다’는 두 부녀가 신중하게 고른 국내 복귀작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한창 막바지 작업 중이다. 주호성은 장나라의 촬영현장에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남다르다. 알고 보니 주호성이 꾸리고 있는 회사가 공동 제작사다. 그는 조심스럽게 스태프와 배우들의 진행사항을 조율하고 있었다.
“저희 제작사가 참여하는 작품이라 나라하고의 관계가 더욱 엄중해졌어요. 대표와 배우라는 관계에서 나누어야 할 대화도 많고요. 아무래도 나라가 하는 영화니까 좀 더 정성을 들이게 되고, 또 적극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흥행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불법이든 정상적인 통로로든 25억 인구가 보게 되는 영화예요. 장나라가 출연했다고 하면 중국, 동남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볼 거예요. 전작 ‘해피데이’도 그러했고요. 그래서 되도록 영화에 우리나라의 느낌, 우리 생각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장나라는 이번 영화에서 엉뚱하고 순수한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하늘’을 맡아 음악적 재능과 연기력을 동시에 선보인다. 피아노는 물론 오카리나,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장나라는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바이올린을 마스터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음악의 비중이 큰 영화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아름답고 동화 같은 이야기예요.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사의 사랑을 담고 있어서 그게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오랜만에 국내에서 연기를 하게 돼서 더없이 기쁘고 감사해요. 요즘에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속 캐릭터가 좀 어린데,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거울을 보니 민망하더라고요(웃음). 내일이면 서른인데….”

데뷔 초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던 장나라.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다. 동글동글한 눈매부터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 막내딸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미지. 한동안 그런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적잖은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다는 장나라.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활동 초기에 몇 작품에 출연하지도 않았는데 이미지가 너무 고정돼서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어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작품을 택할 생각은 없고, 작품이 얼마만큼 좋은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가 더 중요해요.”
장나라가 작품을 선택할 때 아버지의 조언은 더없이 중요하다. 주호성은 ‘장나라 아빠’이기 전에 ‘배우’이기 때문. 그는 1969년 성우로 방송활동을 시작해 연극, 드라마, 영화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에서 ‘원숭이 피터의 아름다운 생활’이라는 모노드라마를 올리기도 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없는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나라나 저나 고민을 많이 하죠. 특히 이번 작품은 나라의 약점이 많이 보이는 역할이거든요. 나이가 어려 보인다든가, 발음이 조금 부정확한 연기를 해야 하는 것들이 있죠. 나라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웃음을 잘 못 참아서 발음이 부정확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리얼리티를 위해 부정확한 게 필요하고 또 어려 보이는 것도 필요해요. 그런 것들에 있어서 나라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나라도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선정하게 됐죠.”
주호성은 좋은 작품을 읽게 되면, 장나라의 머리맡에 시나리오 책을 놓아둔다. 그러면 장나라는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물론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주호성이 먼저 받는 경우가 많다. 주호성은 가끔 자신이 너무 신중하지 않나, 고민을 하기도 한다.

‘선행’의 발걸음, 처음부터 약속했던 일

지난 1월 장나라는 중국의 한 일간지 1면에 대대적으로 기사화가 됐다. 대지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80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부한 것이다. 2007년에는 외국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기금 ‘장나라 애심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애심기금은 백혈병 아동을 비롯해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과 빈곤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한다. 중국 제남시에서 ‘명예시민’ 임명을 받은 장나라. 데뷔 초부터 시작된 기부는 1백30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나라가 데뷔하기 전부터 약속을 했어요. 조금이나마 성공을 하게 된다면 좋은 일을 많이 하자고요. 사실은 저희가 기독교 가정이에요. 가족 예배를 드리고 그럴 때 이왕이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자고 해요. 나라를 두고 천사다, 선행스타다, 하는 말들을 하시는데, 착하면 뭐가 착하겠어요. 아버지한테도 대들고 엄마한테도 싫은 소리 잘하는 보통 딸인데요(웃음). 자선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대중이 만들어준 거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두 부녀는 자선활동에 대해 서로 제안을 많이 하는 편이다. 도움을 주고 싶은 곳이 생기면 상의를 한다.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 ‘선행스타’라는 이미지에 대해 부담감은 없을까, 물으니 “사실 돈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포기하는 게 굉장히 빠르다. 선행에 대한 갈등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대꾸한다.
“주로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아버지랑 저랑 조금 차이가 있어요. 저는 선행사실을 누가 알게 되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데, 아버지 입장은 좀 달라요. 연예인이면 다른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해야 한다는 주의예요.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또 하나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견해 차이는 조금 있지만 거기에 대해 불만은 전혀 없어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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