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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남자’ 이선균 &‘로맨틱가이’ 알렉스
자상한 남자’ 이선균 &‘로맨틱가이’ 알렉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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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보다는 김치찌개 취향…이젠 아내 위해 파스타 만들어요”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에 접촉사고에도 웃어야 하는 마음 아시나요?"

#‘파스타 만드는 남편’ vs ‘요리해주는 남자’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셰프를 맡아 열연하고 있는 이선균. 그는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며 ‘요리하는 남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5월 동료배우 전혜진과 6년이 넘는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그는 드라마를 위해 한창 요리연습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아내에게 자주 요리를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지난해 11월 25일 아들을 출산하고 몸조리를 하고 있던 아내 전혜진에게 파스타를 만들어 갖고 간 것도 그만의 애정표현이었다.
“마침 촬영을 진행하던 레스토랑이 아내가 출산 후 머무르는 산후조리원 바로 근처였어요. 요리연습을 하고 난 후 파스타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포장을 해서 아내에게 몇 번 가져가곤 했어요(웃음).”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그는 평소에 파스타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잘 만드는 요리도 김치찌개 같은 한식이다. 하지만 실제 셰프의 지도하에 파스타 요리법을 ‘열공’한 결과 이제는 파스타의 맛을 조금 알 것도 같다고. “파스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기준이 잡혔다”라고 자신감을 비칠 만큼 요리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요즘도 집에서 가끔 파스타를 만들어보곤 해요. 아내도 파스타에 대해 그리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제 요리를 맛있게 먹어줍니다(웃음).”
지난해 4월 결혼을 발표할 당시에도 전혜진의 임신사실을 공개하며 “어제까지도 임신사실을 알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당당하게 밝히고 임산부가 병원을 편히 다닐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말로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였던 이선균. 그는 임신기간 중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간장찜닭과 꽃게탕 등을 만들어 대령했을 정도로 자상한 남편이다.
한편 ‘요리하는 남자’로 알려진 알렉스는 예상외로(?) 드라마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레스토랑을 자주 찾는 미식가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일 뿐이라고.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요리를 즐기는 섬세한 남자의 이미지로 각인된 알렉스를 떠올려보면 의외이기까지 하다.
“저도 처음에는 요리하는 역할을 제안받은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요리는 안 하고 먹는 역할이라고 해서 너무나 편하게 OK를 했죠. 요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답답하거나 아쉬운 점은 전혀 없어요. 주방의 치열함을 잘 알기 때문에 여유롭게 요리를 즐기는 역할에 아주 만족해요. 주방에는 절대 안 들어가죠(웃음).”
사실 그에게 요리는 취미가 아니었다. 데뷔 전 캐나다에서 살던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 직업으로 요리사를 했다. ‘요리 해주는 남자’라는 우아한 타이틀과는 달리 데뷔 전까지만 해도 그는 ‘생계형 요리사’였다.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건강식을 소개하는 코너를 맡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처음에 어머님들께 어필한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이미지가 굳어졌죠. 누군가에게 해주기 위해 요리를 따로 배운 건 전혀 아니고요. 밥을 30인분씩 해가며 배운 요리예요.”
알렉스처럼 요리 잘하는 남자와 사귀는 여자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다행히도 그는 “요리하는 사람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자친구가 해주는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까다롭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내의 충고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극중에서 마초 중의 마초이며 까칠하기 짝이 없는 ‘버럭남’ 최현욱을 맡은 이선균. 주방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요리사들에게 온갖 폭언을 내지르는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낯설다.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등의 드라마에서 따듯하고 속 깊은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에게서 여태껏 보지 못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토록 까칠한 남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아내의 충고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는데 ‘최현욱’이라는 배역이 너무나 까칠해서 ‘잘못했다가는 정말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는데 아내가 ‘당신은 왜 만날 편한 것만 하려고 해?’라는 한마디를 던지는 거예요. 그 말에 발끈해서 다시 한 번 대본을 보게 됐죠. 매사에 안정적으로 가려하던 성향을 후회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배우가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되면 시행착오도 많지만 도전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모습과 까칠한 모습 중 어느 쪽이 실제에 가깝느냐는 질문에는 “중간인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만일 현실에 최현욱 같은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드러운 성격도 아니고, 딱 중간쯤인 것 같아요. 표현하고 싶을 때는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부드러울 때는 부드럽고요. 최현욱처럼 괴팍한 성격은 아니에요(웃음).”
그는 “드라마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니 속이 시원하기는 한데, 지금까지 ‘훈남’ 이미지로 찍은 CF 광고주들이 항의하면 어쩌나 조금 걱정은 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는 매력 없어
“제가 말을 할 때는 웃는 상인데, 아무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으면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그 이미지가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가끔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건 감수해야죠.”
알렉스는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 때문에 벌어졌던 웃지 못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얼마 전 집 앞에서 다른 차량 운전자의 실수로 어이없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어요. 경미한 사고였지만 피해를 입은 차를 보니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죠. 그런데 사고 직후부터 ‘앗, 알렉스 씨 아니에요?’ 하면서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속에서는 화가 나는데도 절 알아보는 분들 때문에 애써 웃음을 짓고 있어야만 했죠(웃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로맨틱가이’라는 이미지가 이제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부드러운 이미지 덕분에 더욱 많이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감사하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다만 ‘바람둥이’ 이미지는 정말 오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아내 신애의 발을 씻겨주면서 화제를 불러모은 알렉스는 “저, 아무 여자나 발 씻겨주는 그런 남자 아닙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쿨하게 사랑하는 편이 아니에요. 실제 성격은 꽤 보수적인 편이죠. 그런데 ‘우리 결혼했어요’ 이후부터 사람들이 ‘저 사람은 모든 여자한테 발을 씻겨주는 남자일 거야’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물론 결혼을 한 후에 아내에게 그런 행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둘이서만 할 거예요. 절대 아무 데서나 그렇게 하지는 않죠. 제가 사랑하는 여성에게 친절하기는 해도, 모든 여성에게 그러는 남자는 아니라는 것 좀 꼭 알아주세요.”
한 인터뷰에서 새해 소망으로 “꼭 여자친구를 사귀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알렉스의 이상형은 어떤 여성일까?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충실할 줄 아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자기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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