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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음악과 콜라전쟁(하)-레바논의 여가수들
아랍음악과 콜라전쟁(하)-레바논의 여가수들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0.2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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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아랍음악과 콜라전쟁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Jessy Jleilaty이다. 제시는 레바논의 백업 보컬리스트 출신으로, 이전부터 많은 유명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곳곳에서 코러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레바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튜디오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Jessy Jleilaty는 2003년에는 <Elias Rahbani> 앨범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 다양한 콘서트 활동 중 새로운 노래 <Wayn Ma Trouh>를 발표하게 된다. 바로 이 곡이 <Pepsi Sea Of Stars>의 수록곡이다. 대단히 서정적으로 시작되지만, 퍼커션이 반주로 들어오면서부터 좀 이상하게 흐른다. 마치 막대기 같은 것을 벅벅 긁는 효과음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이 음반 수록곡 가운데 <Jeet>를 부른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 Carole Samaha도 꽤나 유명세를 타는 가수다. 그녀는 ‘중동의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중에 2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이 음반의 7번째 트랙에 있는 Ahmed El Sherif의<Moush Maaya>라는 곡은 1950년에 Eartha Kitt가 노래한 터키의 위스크 지방 민요 <Uska Dara>와 느낌이 참으로 비슷하다. 물론 표절은 아니나 비트라든지 음의 흐름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점이 있다. 아무튼 재미있는 음악이다.

참고로 ‘위스키 다라’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맞은편 지역이다. ‘아주 이상한 길이 많이 있고 그 길에서 아주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위스크 다라는 이스탄불의 콘스탄티노플 지역과 갈라타 지역,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삼각형 형태로 마주보고 있다.

이 곳에서 보는 이스탄불의 낙조는 터키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붉게 물드는 바다의 노을 속에서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그리고 갈라타 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기 위해 저녁마다 위스크 다라 해안가는 연인들이 장사진을 친다.

앞서 설명한 중동지역에서 유명한 여가수 세 명이 모두 레바논 출신이라 좀 의아하기도 할 것이다. 캐롤 사마하까지 포함하면 4명이나 된다.

레바논은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지 않아 여성의 자유스러운 활동이 보장된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슬림 율법에 따라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모두 가려버리는 ‘니캅’을 쓰거나 ‘아마야’를 입어 전신을 완전히 가리는 것도 모자라 머리에 히잡을 쓰고 미인대회에 나온다면 심사
가 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TV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나온다면 재미없어서 아무도 안 본다.

그러나 그렇게 통제하는 것이 레바논을 제외한 다른 중동지방의 현실이다. 오늘날처럼 비주얼이 성의 상품화로 변질되기는 했지만 세상이 그런 것을 중동지방이라고 해서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랴.

레바논의 종교 분포도를 보면 기독교도가 40% 정도이고, 무슬림이 60% 정도이다. 한 유력 언론기관에서 중동지방 출신으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성 모델, 가수, 배우 50명을 뽑은 적이 있다. 이 때 나타난 국가별 분포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레바논 28명, 모로코 5명, 알제리 5명, 이집트 5명, 시리아 2명, 예멘 2명, 사우디 1명, 쿠웨이트 1명, 튜니지 1명.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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