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후손이 할 도리를 일찍 마치고 강화도로 향했다.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오후 늦게 들린 동막해변에 물놀이 안전 그물이 아직도 있어서 분오돈대에 올라가 몇 커트 찍었다.
구름이 알맞은 위치에 걸쳐져 있었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바다의 은은한 색감이 화면에 그대로 담겼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간 날 치고 꽤 괜찮은 사진을 건진듯 하여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체로 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90년대 초 서울에서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설 추석을 쇠러 다니던 추억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그 언젠가의 설에는 꼬박 하루를 운전해 고향에 도착했는데 그 때는 요즘처럼 고속도로가 많지 않았고 더구나 많은 눈까지 내려 정체를 더 키웠다.
밤이 깊어진 시각, 차가 움직이지 않다가 전진하면 졸고 있던 앞 운전자를 내가 빵! 하고 클랙션을 울려서 깨워주고 내가 졸면 내 뒤 운전자가 깨워주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했다.
동막에서 겨우 초지대교 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이왕 막히는 길 즐겁게나 가자고 핸드폰 노래함에 들어있는 노래를 틀었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운전대 너머에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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