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뒤 한동안 조용하다 개발호재 소식 등이 전해지자 오른 호가에도 추격매수가 형성되는 분위기네요. 매수 대기자들이 목표 매수가격을 놓칠까 조바심이 커지면서 밤 9시, 10시에도 중개업소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A공인)
규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정세를 보이던 강남 아파트 시장이 급매물이 소진된 뒤 추격매수가 잇따르면서 재가열 조짐이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과 몇 주 새 수억원이 오른 실거래가가 등장하고, 호가가 단숨에 지난해 고점을 회복하면서 규제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이 이달 1일 22억6100만원(7층)에 거래된 것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달 초 19억6400만원(1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24억34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 4~5월 19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5월 초 저가 급매물이 대거 거래되면서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잠시 관망세가 이어지다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잠실 MICE 개발사업) 등 개발호재가 전해지자 추격매수가 붙으면서 거래가 늘고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잠실5단지 82㎡ 호가는 23억원에서 24억5000만원까지 올라 전고점을 회복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76㎡도 지난달 17억95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되던 것이 이달 2일 19억8300만원에 실거래돼 약 2억원이 뛰었다. 중개업계에서는 아직 실거래가가 등재되지 않았으나, 전고점(21억5500만원)에 근접한 21억5000만원에 최근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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