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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저신용 회사채·CP 매입 SPV 8조 대출 의결
한은, 저신용 회사채·CP 매입 SPV 8조 대출 의결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7.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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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현행 연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주요 재원이 될 자금 8조원을 대출하기로 의결했다. SPV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0조원 규모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SPV는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비우량 회사채·CP를 매입할 계획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임시 회의를 열고 SPV에 8조원을 대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SPV에 제공할 첫 대출금액은 1조7800억원이며, 8조원을 총 4회로 나눠서 대출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가산한 수준이다. 가산될 스프레드는 대출취급일 직전 5영업일간 평균 통안증권(1년물) 금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차이로 결정됐다. 이자는 3개월 마다 받게되며 대출기간은 1년, 중도상환도 할 수 있다.

이로써 SPV는 총 10조원로 출범한다. △한은의 선순위 대출(8조원) △산업은행의 후순위 대출(1조원) △정부 출자를 토대로 한 산은의 SPV 출자(1조원) 등이다. 필요시 20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은 금통위 관계자는 "SPV는 다음주중 1차 재원을 조성하고 회사채·CP 매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라며 "SPV 재원은 우선 3조원 규모(출자 1조원+대출 2조원)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7조원은 캐피탈콜 방식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SPV는 오는 24일부터 산은이 시장안정차원에서 선매입해온 비우량채를 포함해 회차채와 CP를 매입한다. 신용등급별로는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의 경우 만기 3년 이내, CP의 경우 만기 3~6개월이다.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인 내년 1월 13일까지 매입이 이뤄진다.

또 SPV 동일 기업 및 기업군에 대한 매입 한도를 전체 지원액의 2% 및 3% 이내로 제한했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 이하인 기업(코로나19 사태 이전 기준)은 매입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입가격은 SPV가 시장의 투자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하도록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SPV가 본격 가동될 경우, 최근 회사채시장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시장안정장치간 연계지원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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