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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원인이 위장 때문? 담적병 증상일 수도
어지럼증 원인이 위장 때문? 담적병 증상일 수도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7.2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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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41세, 남)는 어느 날, 오후 근무 중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다가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 했지만 어지럼증은 몇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아 MRI, 이비인후과 검사, 혈액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뚜렷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답답해하던 A씨는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한약 복용중인데 어지럼증도 덜하고 평소 늘 괴롭히던 복부팽만감도 한결 줄어들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빈혈, 뇌혈관의 중추성문제, 귓속의 내림프액 압력이 증가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귓속에서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신경의 염증, 이석증, 기립성 저혈압,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심인성 어지럼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어지럼증은 흔히 성인의 20%정도는 1년에 한번 이상 겪고 넘어간다고 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이 되고 검사상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평소 만성소화불량이 동반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에서 소화가 덜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독소인 담음(痰飮)이 외벽에 쌓여 단단히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증상을 일컫는 한의학 용어이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위장증상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상피화생, 만성위축성위염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된다. 담적 독소는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어 원인모를 두통, 어지럼증 및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 옆구리통증, 생리통 같은 전신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으로 최근에는 담적병을 담적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담적병은 위장의 기능성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통한 담적병 자가진단을 참고해볼 수 있다.

먼저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양치를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 늘 배에 가스가차는 복부팽만감이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있다.

신경계 측면을 보면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삐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 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이중 다섯 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담적증후군)의 치료방법은 우선 담적을 제거하고 머리를 맑아지게 할 수 있는 한약을 담적병 유형과 환자 개인별 체질에 맞추어 처방한다. 또한 담적이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위장 경락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치료 등을 병행한다.”고 한다.

이어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담음이라는 노폐물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담적이 생성되지 않도록 과식하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야식먹지 않기,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하기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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