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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성공 … 시험식재 3000그루 90% 생존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성공 … 시험식재 3000그루 90% 생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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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시험식재한 구상나무 묘목 3000그루 중 현재 90% 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고사상태에 빠진 한라산 장구목(1800m) 구상나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시험식재한 구상나무 묘목 3000그루 중 현재 90% 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고사상태에 빠진 한라산 장구목(1800m) 구상나무

 

기후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쇠퇴와 고사가 진행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가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시험식재한 구상나무 묘목 3000그루 중 현재 90% 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 병풍바위, 2018년 선작지왓, 2019년 사제비동산 등 3곳에 각각 1000그루의 구상나무 묘목을 시험식재했다.

해당 지역은 구상나무 자생지로, 구상나무 대부분이 고사했거나 쇠퇴 정도가 심각한 곳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2일 오전 어리목 등반로 만세동산 일대에 구상나무 묘목 1000그루를 식재한다.

이 구상나무 묘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를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지난 6년간 자체적으로 육묘한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에 식재하는 구상나무 묘목까지 총 4000그루에 대해 2026년까지 생육상태 등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든 성숙목에 대한 자료를 구축하고 자생지에 기상측정장비를 설치해 환경모니터링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또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원인 규명을 위해 병·해충 조사와 고사목 나이테 분석을 통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매뉴얼을 수립해 2026년 이후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현지 복원 기술개발과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수종으로, 제주도는 2017년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대책 마련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98만 그루의 구상나무가 생육하고 있다. 그러나 한라산의 경우 구상나무 쇠퇴도가 약 39%로 집계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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