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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27년차 산양삼 전문사 장기봉 씨와 딸 장푸름 ‘父女의 꿈’…삼밭에 살으리랏다
[인간극장] 27년차 산양삼 전문사 장기봉 씨와 딸 장푸름 ‘父女의 꿈’…삼밭에 살으리랏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0.05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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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이번주(10월5일~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강원도 인제 문바위, 해발 700미터에서 장기작목, 산양삼을 재배하고 딸에게 자신의 꿈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장기봉(35) 씨 이야기를 그린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5부작이 방송된다.

◆ 기봉 씨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강원도 인제군, 문바위, 산골 오지에서 자란 기봉 씨, 20대 때 잠시 서울에서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했지만, 그의 꿈은 대대손손 일가가 살아온 산중에서 산양삼을 길러 성공하는 것. 하지만 27년 전, 당시 비포장도로에, TV도 없던 산골살이를 좋아할 배필은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만나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한 지연 씨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비밀에 부쳤던 장기봉 씨는 첫 아이, 푸름 씨를 낳고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돌연 낙향해 버렸다.

아내 지연 씨의 반대는 결별을 선언할 만큼 팽팽했지만,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는 기봉 씨를 이길 수가 없었다. 별거 1년 끝에 결국 지연 씨는,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 시어머니를 모시며 시집살이를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27년째, 15년 이상 온갖 실패를 거듭하며 삼밭을 일군 기봉 씨의 꿈은 비로소 수익을 내며 황금기를 맞았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 27년 차 삼양삼 전문사, 자연인 장기봉

배울 데도 없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는 산양삼 재배법은 오롯이 기봉 씨 혼자 시행착오를 겪으며 축적한 기술, 약도 치지 않고 자연 상태를 이용해서 재배해야 하는 산양삼은 멧돼지며 들쥐, 다람쥐… 늘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초토화되기 일쑤였다.

궁리 끝에 들쥐의 천적인 뱀을 삼밭에 수 천 마리씩 풀어놓으며 쥐로부터 삼밭을 지켰고, 10년 이상 기다려야 수익이 나는 삼밭을 가꾸며 기봉 씨는 심마니 생활로 생계를 책임졌다. 오랜 심마니 생활도 산양삼 재배농법에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27년째, 산양삼에 관한 그의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지를 능숙하게 오르내리며, 계곡물을 마시고 산도라 지며, 고들빼기며 막무가내로 먹어대는 그의 모습은 흡사 자연인에 가깝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 기봉 씨의 후계자는 스물여섯의 딸, 미술학도 장푸름

어떻게 쌓은 기술인데, 기봉 씨는 이제 겨우 황금기를 맞은 삼밭의 꿈을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었다.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둘째 아들은 군입대를 앞뒀고, 대학을 졸업한 딸, 푸름 씨가 후계자로선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기질이며 식성이며 자신을 쏙 빼닮은 건 아들이 아니라 딸 푸름 씨였다. 게다가 딸은 뱀 같은 건 무서워하지도 않고 아버지를 닮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렇다고 강요할 순 없었다. 게다가 딸 푸름 씨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여 아동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 아닌가!

기봉 씨는 10년 이상 길러야 수익이 나는 장기작목, 산양삼을 키우며 기다림엔 도가 튼 사람, 대학을 졸업한 딸 푸름 씨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때까지 1년을 기다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19 여파로 학원강사를 하던 푸름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산양삼 농부의 후계자가 되라는 아버지 기봉 씨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3개월째, 푸름 씨는 아버지와 함께 삼밭을 다니며 후계 수업 중이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 기봉 씨의 후계수업은 성공 할 수 있을까?

친구도 없고, 적막하기 그지없는 산골 오지, 게다가 푸름 씨가 들어오면서 고추며 배추, 무까지 밭농사까지 해야 되는 산골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되고 힘든 여정이다. 아직은 멋 부리기 좋아하고, 친구가 좋은 스물여섯, 푸름 씨는 마음을 다잡아도 아직 혼란스러울 때가 더 많다.

그나마 아버지를 닮아 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질을 타고난 게 다행이랄까?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외출하는데도 잔소리가 끊이질 않고, 집을 짓는 일도,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자급자족으로 손수 해결하는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삼을 캘 때도, 삼 씨앗을 심을 때도, 고추밭을 맬 때도, 귀가 시간이 늦어도 아버지의 일장 연설, 훈계는 끊이질 않는다. 심마니 생활까지 하며 가족을 책임진 슈퍼맨 아버지였지만 그건 바라볼 때뿐이었다. 늘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갈등이 깊어지는 딸 푸름 씨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 기봉 씨는, 낚시 여행까지 가며 딸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쓰는데…. 과연 삼밭을 지켜온 기봉 씨의 꿈, 그곳에서 자자손손 풍족하게 살고픈 기봉 씨의 숙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오늘(5일)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랐다’ 1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삼마늘을 심으러 산으로 가는 부녀, 기봉 씨는 산속에서 목이 마르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산속 생활에 대해 푸름 씨에게 알려주지만 푸름 씨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다.

멧돼지가 잔치를 해놓은 땅에 산마늘을 심을 여정인 부녀. 멧돼지가 난리를 쳐놓은 땅이 어 쩔수 없다는 기봉 씨.  예전에 심어 놓았던 삼을 캐며 푸름 씨에게 삼 캐는 법을 알려주는데….
 
점심 식사 후, 비료를 뿌리러 산으로 가는 기봉 씨 부녀, 생각보다 무겁고 지독한 비료 냄새에 푸름 씨는 힘들지만. 아빠가 많이 도와주시고, 힘들어도 아직은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물여섯 푸름 씨에겐 아직은 벌레도 많고, 답답한 산골은 적응해야 할 과제다. 
 
딸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가고 아내 지연 씨와 단둘이 집에 남은 기봉 씨,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고 연락이 안 되는 딸의 행동에 기봉 씨는 화가 나고. 지연 씨는 기봉 씨가 화를 낼 까 조마조마하다.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지는데….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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