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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투자예탁금 68조 '사상 최대치' … 빚투 20조 급증 '빨간불'
동학개미 투자예탁금 68조 '사상 최대치' … 빚투 20조 급증 '빨간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06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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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51포인트(1.05%) 오른 3,022.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포인트 오른 2993.34, 코스닥은 1.49포인트 오른 989.22,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087.0원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51포인트(1.05%) 오른 3,022.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포인트 오른 2993.34, 코스닥은 1.49포인트 오른 989.22,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087.0원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6일 장초반 사상 처음으로 '3000선'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꿈의 숫자인 3000 시대 개막의 1등 공신은 단연 개인투자자, 즉 동학개미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1400대까지 곤두박칠 쳤던 코스피 지수를 1년도 채 안되는 시점에 2배 넘게 끌어 올리며 3000시대를 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 시장에 47조가 넘는 돈을 쏟아부은 동학개미는 새해에도 2조가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6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동학개미에게 '실탄'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급증으로 새빨간 경고등도 켜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47조4906억원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합치면 동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63조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코스피에서 4조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한 동학개미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같은해 3월 코스피에서만 11조1869억원을 사들였다. 동학개미는 4월에도 3조8124억원의 주식을 담으며 본격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반기(1~6월)까지 개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31조9775억원, 10월까지 순매수 금액은 무려 46조6233억원에 달한다. 

개인은 순매수 바통을 11월 외국인에게 잠시 넘기기도 했다. 이후 다시 바통을 받아 12월 3조6508억원을 사들였다. 이 결과 개인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12월 순매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동학개미의 기세는 새해에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개인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310억원의 주식을 쓸어 담았고 이튿날인 5일에도 72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개인투투자 순매수 금액은 2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372억원, 기관투자자는 2조2817억원을 순매도했다. 3거래일째인 5일에도 개인은 7000억원 이상을 담고 있다. 

새해 들어서만 2조 이상을 쏟아 부은 동학개미지만, 여전히 실탄은 두둑하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60조를 넘어선 이후 같은 해 9월 63조, 11월 65조를 넘어섰고 지난 4일 기준 68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동시에 '빚투' 경고등도 켜졌다.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 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이른바 '빚투'는 지난 4일 기준 19조3522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17조9023억원까지 치솟은 후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랠리에 나서자 동반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8조, 19조를 연달아 넘어섰다. 코로나19 폭락장 당시 잔고 저점이던 3월25일 3조941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었다. 

윤창용 KB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고, 초저금리 현상까지 더해지며 '빚투' 현상 확산 조짐이 보인다"며 "3월 전후로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빚투'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도 "빚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빚투는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빚투가 조정장에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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