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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담적병증상 의심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담적병증상 의심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6.0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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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질병인 위염(胃炎)은 증상의 경중과 발생 기간에 따라 다양한 병증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환자들이 앓고 있는 위축성위염(萎縮性胃炎)은 누적된 피로감 및 스트레스 등 정서적 병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축성위염은 위점막의 손상 및 변성으로 인해 위장의 본래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해당 증상이 3개월 이상 치유되지 않고 만성화되면 만성위축성위염 판정을 내리게 된다. 해당 증상의 초기 단계에 있는 위점막은 회백색을 띄며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 상태에서 병증이 더 진행되면 내부의 혈관이 육안으로 관찰될 정도로 점막이 얇아지며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소화 기능 및 위장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 초래된다.

방치된 만성위축성위염은 위상피세포의 손상 및 변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라고 불리는 해당 병증은 손상된 위상피세포가 사라진 자리에 장상피세포가 자라나는 증상을 뜻한다. 정상적이지 않은 세포 변성은 차후에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 선종의 발생 확률을 크게 높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은 진단 시 정상에 비해 위암발병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정기적인 추적관찰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과 함께 위장의 노폐물인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고 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누적된 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소화불량 증상 및 각종 파생 질환을 통칭한다.

담적병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 위장 내부에서 시작된다. 위장 내부에 누적된 노폐물은 위장 점막과 외부 근육층의 중간 지대에 쌓여 담적(痰積)이 생성된다. 이 담적은 위장을 딱딱하게 굳게해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만성소화불량, 명치통증, 속쓰림, 복부팽만감, 목에이물감, 위경련 같은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 담적 독소는 소화기증상 뿐아니라 위장 내에 분포한 혈관과 림프를 타고 퍼져나가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만성피로 증상, 수족냉증 같은 다양한 전신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 치료는 위장 내부의 담적과 담적 독소의 제거를 통해 소화불량과 각종 생활 질환을 치료하며, 담적병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로 구성되어 있다. 담적병 한약 처방, 침치료, 온열치료를 주기적으로 병행할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불편 증세나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면, 담적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방치된 담적병은 식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바렛식도나 각종 만성 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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