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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플랫폼 강화해 빅테크와 경쟁 ...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4대은행 플랫폼 강화해 빅테크와 경쟁 ...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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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자료 사진 (사진 뉴스1)
4대은행 자료 사진 (사진 뉴스1)

 

국민은행이 신한·우리·하나은행에 이어 애플리케이션(앱)에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기능을 탑재했다. 다른 은행보다 제휴 보험사와 병원을 늘려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4대 시중은행이 나란히 은행앱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넣은 것은 생활밀착형 기능을 강화해 은행앱의 플랫폼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앱에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앱에 접속해 병원을 검색한 후 자신의 개인정보와 보험사를 입력하면 자신의 병원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보험사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국내 40개 보험사,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100여개와 제휴를 맺고 스타뱅킹 앱에서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게 했다. 청구 항목은 병원비 외에도 치과 치료비, 의약품 비용 등을 포함한다. 국민은행은 4대은행 중 가장 늦게 은행 앱에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도입한 만큼 가장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이 서비스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제휴 보험사를 기존 8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은행 앱을 통한 누적 보험금 청구 건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2만5077건이다.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의 5월 말 기준 누적 보험금 청구 건수는 1만2106건이다. 하나은행은 5월부터 이 서비스를 도입해 제휴 보험사와 병원을 각각 31개, 43개로 늘렸다. 이들 4대은행의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는 의료정보전송플랫폼 전문기업 지앤넷과 제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은행 앱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하는 이유는 은행 앱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플랫폼 기능을 확대해 금융권으로 침투가 빨라지는 빅테크(대형 IT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실손보험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는데도 청구 절차의 복잡성 때문에 당연한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을 끌어들일 유인이 크다.

은행 앱에는 보험금 청구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공과급 납부, 부동산, 취업 연계, 성금 납부 서비스 등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은행앱에 음식 배달 서비스까지 넣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편의점과 연계한 택배 픽업 서비스를 연내 시작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가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권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은행도 살아남기 위해선 반격이 필요하다"며 "위기감이 큰 만큼 플랫폼 확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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