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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신고가 잇따라 … 집값 상승 기대감 커져
서울 아파트 경매 신고가 잇따라 … 집값 상승 기대감 커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2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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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매매시장이 아닌 법원 경매에서 서울 아파트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통상 경매에서는 일반 시장에서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경매 인기가 높아지고 시장 매물 잠김까지 심화되자 기존 시세가 전부 반영돼 직전 신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향후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해석했다. 매매 시장에서 사실상 '최저가'로 해석되는 경매시장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그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의미를 내포해서다. .

28일 서울남부법원 따르면 지난 22일 경매9계에서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전용면적 66㎡(3층) 사건에 응찰자 40명이 몰려 8억5177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4억2200만원이었지만 매각가율 202%를 기록했다. 감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값에 낙찰된 것이다.

낙찰가로 신고가도 경신했다. 미성아파트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8억4000만원(4월)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신도림 준공업지역에서 유일하게 재건축 연한 조건을 갖춘 대단지로, 개발 기대가 높게 형성돼있다.

현재 미성아파트 같은 면적의 호가는 9억~9억5000만원 사이다. 경매에서 신고가로 낙찰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매매 호가보다는 높지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경매에 나온 물건에도 기존에 거래된 시세를 모두 반영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도림 미성아파트 외에도 최근 경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면적 141㎡(6층)는 지난 15일 감정가보다 29% 비싼 36억6122만7000원에 낙찰됐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4월 34억4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경매 낙찰가로 직전 신고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한보미도맨션은 대치동 재건축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있어 매물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매물 부족에 경매로 낙찰받으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 신고가로 거래됐단 분석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전용면적 120㎡(1층)도 지난 16일 감정가 22억3500만원보다 31%가량 비싼 29억4899만9000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동일 면적은 지난해 6월 2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도곡동은 대치동과 바로 맞닿아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켜난 곳으로, 경매로 나왔다 하면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매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집값 상승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매매시장에서는 경매 낙찰가를 '최하위 금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 나온 금액은 사실상 같은 수준 매물의 최저 금액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기준으로 시세가 다져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여지나 그 기대감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 서울 아파트의 매물 잠김으로 거래절벽이 본격화되면 아파트 경매의 인기는 더욱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5.9%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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