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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내년에 LCD 국내생산 60% 늘린다 ... 코로나로 패널값 상승
삼성·LG, 내년에 LCD 국내생산 60% 늘린다 ... 코로나로 패널값 상승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0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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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중국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으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업 철수를 고민하던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내년 국내에서의 생산량을 연초 계획보다 60%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철수할 예정이었던 LCD 패널 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가격 급등이 이뤄지자, 삼성·LG 등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사업 연장을 고민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최근 발간한 '2021년 1분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서 한국 패널기업들의 올해 국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량은 면적기준으로 3202만80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4471만2000㎡와 비교해 28.4%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LCD 패널을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2곳뿐이다. 지난해 삼성과 LG는 중국 경쟁업체들과의 '치킨게임'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자 체질 개선을 목표로 "2020년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의 LCD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초에 삼성과 LG는 2022년부터 국내에서의 LCD 패널을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의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TV, 모니터, 노트북PC 등 LCD 패널 주문이 크게 늘었다.

수요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LCD 패널 가격은 상승했고,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39달러였던 32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올 1분기에 77달러로 2배 가량 올랐다.

결국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에서의 LCD 생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속한 기업별 경영전략에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들인 삼성·LG는 각각 그룹내 관계사이자 글로벌 TV 세트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에 패널을 납품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목격한 세트업체들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패널 제조사들에게 생산 연장을 특별히 요청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당초 계획보다 생산 기한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만들어낼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분기마다 내놓는 통계자료에서도 올해와 내년 LCD 생산량이 상향 조정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2020년 3분기 디스플레이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국 기업들의 국내 생산 LCD 패널수는 약 166만장으로 전년(510만개)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올해 3월 공개한 '2020년 4분기 산업 통계'에선 2022년 국내 기업들이 생산할 LCD 패널 수량 전망치로 342만장이 제시됐다. 불과 3개월만에 2022년도 생산량 전망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에 선보인 '2021년 1분기 산업 통계' 자료에서는 내년도 LCD 패널 생산량 전망치가 약 557만장으로 표기됐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166만장에 불과했던 업계 전망치가 6개월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에 LCD 생산 연장에 따른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된 이후에 또 한번 60% 이상 늘어났다"면서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까지 LCD 생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 면적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생산 캐파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LCD 패널 생산 면적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약 707만㎡에서 올 3월엔 1568만㎡로 2배 늘었고, 지난 6월 전망치에는 약 2489만㎡로 약 59%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2023년이면 삼성과 LG도 국내에서의 LCD 생산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LCD 국내 생산 면적은 약 692만㎡, 수량은 약 155만장으로 전년 대비 72.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CD 패널 가격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가 4분기에 하락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4분기 32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80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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