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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하반기에도 '몸집 줄이기'…점포 줄이고 '명퇴' 잇따라
5대 은행, 하반기에도 '몸집 줄이기'…점포 줄이고 '명퇴' 잇따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05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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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장.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뉴스1)
5대 시중은행장.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점포를 축소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5일 <뉴스1>이 허인 KB국민·진옥동 신한·박성호 하나·권광석 우리·권준학 NH농협 등 5대 은행장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했다. 이들 행장은 하반기에도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국내 지점·점포는 303개 줄었다. 2017년(312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올해 영업점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3개, 농협은행은 14개의 점포를 줄인 바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영업점이 73개 감소했다"며 "올해에는 디지털 전환 속도, 손님 불편 최소화 등을 감안해 약 40~50여개 영업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점포 구조조정보다는 재배치에 집중하고, 우리은행은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9개, 우리은행은 53개의 점포를 줄였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금융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 은행 점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며 "점포 축소를 통한 구조조정보다 지역본부 단위 협업을 강화하고 지역별 점주 환경에 맞춰 점포 형태를 재배치하는 등 종합금융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만 점포를 40여곳 폐쇄하는 등 지난해보다 구조조정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내 영업점을 17곳 줄인 바 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영업부 규모를 확대하고 오프라인 점포 내 비대면 화상창구인 '디지털데스크'를 늘리는 등 오프라인 점포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면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5대 은행장은 대부분 영업채널과 인력 수급상황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5대 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1480명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449명 더 줄었다.

은행들은 명예퇴직·희망퇴직의 규모나 횟수를 늘리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만 두번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에서도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약 800여명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에서도 올해 초 468명이 퇴직했으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각각 511명, 496명이 은행을 떠났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수준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 답했다. 다만 전체 채용 규모는 같더라도, 디지털·IT부문 채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상반기 수시채용 총 150명 수준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중 경력직 비율은 약 20%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진 행장은 "하반기 채용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디지털·ICT 수시채용, 전문분야 채용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우수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시장 상황과 주요 부서 인력 상황을 모두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계획단계이며 대내외 시장상황과 디지털·IT, IB, 자금, 기업영업 등 주요분야 인력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농협은행은 신입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력직채용과 개발자 비중 등은 하반기 채용 동향을 지켜보며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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