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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건희 컬렉션' 개막 ... "거장들 작품에 감동"
오늘부터 '이건희 컬렉션' 개막 ... "거장들 작품에 감동"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21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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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 수집했다가 국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비롯한 전시들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7.21 (사진 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 수집했다가 국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비롯한 전시들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7.21 (사진 뉴스1)


지난해 타계한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사들여 모은 미술품과 고대 유물들이 21일 일제히 대중에 공개됐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26일까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진행한다. 국보 제216호인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77점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 발권 없이 온라인 예약으로만 관람객을 받고 있다. 1회차당(30분씩) 최대 20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오전 10시인 박물관 개관 시각 전 미리 도착한 관람객들은 입구 인근 곳곳에 모여 있었다. 박물관 측에서는 개관 시각 10분 전부터 관람객들에게 거리를 두고 줄을 설 것을 안내했다. 어림잡아 관람객 40~50명이 띄엄띄엄 줄을 섰다.

대부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었고 혼자 오거나 부부나 연인끼리 방문한 사람도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온 한 어린이는 손에 수첩과 볼펜을 쥔 채 방방 뛰기도 했다.

경기 김포에 사는 50대 남성 손진혁씨(가명)는 "일생에 한 번쯤 보면 좋은 작품들이라고 해서 휴가를 내고 왔다"면서 "(생각보다) 온라인 예약이 그리 치열하지는 않아서 어렵지 않게 예약했다"고 전했다.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박승철씨(가명·52)는 "아이가 집에서 잠만 자고 있으니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데리고 나왔다"면서 "아침에 신문보고 온거라 예약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물관 직원은 "방역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현재 2회차 관람까지 진행이 됐는데 관람객이 붐비는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이날부터 다음 해 3월13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장'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곳에서는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현대 미술품 58점을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도 코로나19로 인해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1회차당(60분씩) 최대 30명이 관람 가능하다.

사람들은 미술관 개관 시각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모여 거리를 두고 줄을 섰다. 폭염 탓에 줄을 선 시민들은 부채부터 휴대용 선풍기까지 동원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잠시 그늘 밖으로 나와서 '인증샷'을 찍은 뒤 후다닥 그늘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방문한 40대 성모씨는 밝은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씨는 "미술책이나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던 것을 눈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왔다"며 "아이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계 종사자라는 류모씨(29)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가장 기대된다"면서 "(이건희) 기증품이 전체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과 맥락이 맞는지, 아니면 이건희 특별관을 건립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관람할 계획"이라고 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정모씨(22)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전시"라며 "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거장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중섭 화가의 작품 4점이 특히 좋았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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