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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 위협하는 중국 '샤오미' ... LG TV보다 최대 34% 저렴
한국 TV 위협하는 중국 '샤오미' ... LG TV보다 최대 34% 저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8.1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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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차세대 올레드 TV 'LG 올레드 에보(evo)'.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차세대 올레드 TV 'LG 올레드 에보(evo)'. (LG전자 제공)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중국 제조사 샤오미가 한국 TV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TV 신제품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종을 공개했는데, 업계 선두업체인 LG전자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레드 TV 신제품 3종에 대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이번달 샤오미의 글로벌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공개된 올레드 TV 신제품 3종은 각각 제품크기별로 △미 TV6 55인치 △미 TV6 65인치 △미 TV 마스터 77인치 등이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올레드 TV 65인치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에는 올레드 TV 2세대 제품을 공개한 것인데,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신제품 미 TV6 55인치 올레드 TV의 가격은 중국 기준 5699위안(약 102만원)이다.

100만원에 불과한 가격이지만 HDR10플러스를 비롯해 돌비 비전 등을 지원한다. 더욱이 전날 마감된 예약판매 기간에는 12% 할인을 적용해 한화로 100만원도 안 되는 4999위안에 팔렸다.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인 LG전자와 비교하면 샤오미의 올레드 TV 신제품 가격이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출시한 보급형 올레드 라인업인 'A시리즈'의 55인치 가격은 1399달러에 달한다. 반면 샤오미의 미 TV6 55인치 가격은 미화 기준 879달러로 32.3% 낮았다.

화면 크기가 큰 65인치 제품군에서는 가격차가 더 벌어졌다. 샤오미의 미 TV6 65인치 제품 가격은 1188달러인 반면 LG전자 A시리즈 65인치 제품 가격은 1999달러다. 온라인 판매 할인 등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샤오미의 올레드 TV 가격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샤오미는 보급형 제품군인 미 TV6 시리즈 외에 프리미엄급인 '마스터' 시리즈에서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놨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 TV 마스터 77인치' 올레드 TV는 돌비비전에 UWB, 엔비디아 지싱크, 120헤르츠 주사율 등을 지원한다.

이같은 고성능을 지원하면서도 제품의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60만원·3083달러)으로 책정됐다. 단순 화면 크기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A시리즈 77인치 제품(3199달러)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성능은 샤오미의 미 TV 마스터 제품이 뛰어나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핵심 마케팅 전략인 '가성비'를 TV 시장에도 적용하며 가격 경쟁을 불붙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레드를 선보이는 업체로는 한국의 LG전자를 필두로 일본에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있고 중국엔 하이센스, 창홍 등을 꼽을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처음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뒤늦게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지만 특유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그동안 '고가 제품'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올레드 TV 시장에서 100만원대 수준의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 주도의 올레드 진영의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당분간은 글로벌 시장이 아닌 중국에서만 올레드 TV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꿰차고 유럽 등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샤오미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으로 쌓은 브랜드 입지를 바탕으로 손쉽게 TV 시장을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내에 스마트 TV 출하량 조사에서 샤오미가 17%로 삼성전자(16%), LG전자(14%), 소니(10%)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레드 패널 생산량이 연간 800만대 이상 넘어가며 패널값이 저렴해지고 있으나 가격 경쟁을 벌이면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타깃 시장과 전략도 다르지만 LG 입장에선 올레드 시장이 커지는 것에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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