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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족, 서울아파트 매입의 40% '역대 최대' ...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 '이중고'
2030 영끌족, 서울아파트 매입의 40% '역대 최대' ...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 '이중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07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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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그 비중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집값 상승도 주춤하면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2030 영끌 매수자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이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마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20대 이하 포함)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2019년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비중이 높았다. 서울은 지난해 2030 매입 비중이 41.7%로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36.3%, 33.2%로 평균치를 상회했다.

집값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층이 지난해 '영끌' 매수에 다수 나선 결과라는 것이 시장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직장과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나오는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매수세가 높았다. 대부분 전세가율도 높아 갭 투자도 쉬운 지역이다.

강서구와 성동구는 각각 51.5%, 51.1%로 과반을 넘었다. 노원구는 2020년 38.6%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대폭 상승했다. 관악구는 47.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가량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하락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개구가 하락했다. 6개구는 보합이었으며 상승 지역은 없었다.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몰렸던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8㎡는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7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5.23%, 고정금리는 5.64%로 6%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연 4.85%로 5%에 근접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영끌족 부담 완화 방안으로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에서 저금리 고정금리로의 전환 프로그램 을 시행하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명확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거기다 정부는 집값이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오른 폭이 상당해 정상 궤도를 벗어났고, 더 안정돼야할 사항으로 보인다"며 "영끌 구매로 불안한 분들은 있으나 더 많은 청년들이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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