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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악수' 안전하지 않다 … “목례로 존중과 안전 전해요”
'주먹악수' 안전하지 않다 … “목례로 존중과 안전 전해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4.0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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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식 인사이면서 서로를 마주 보며 예를 표하는 ‘목례’야 말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존중 등 모든 미덕을 갖춘 최적의 인사법이다.(사진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비접촉식 인사이면서 서로를 마주 보며 예를 표하는 ‘목례’야 말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존중 등 모든 미덕을 갖춘 최적의 인사법이다. (사진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누그러지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해제 수준으로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극심한 매출감소라는 모진 고통을 겪은 자영업자들의 절규와 통제된 일상에 지친 국민들의 피로감을 마냥 외면할 수 없는 방역당국의 깊은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제 코로나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엔데믹(Endemic·풍토병)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이젠 예전과 같은 삶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신(新)인사법이다.

이런 가운데 그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금기시 돼 왔던 악수를 청하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대전 서구 가장동 거주 시민 A씨(53)는 최근 친목모임에 참석했다가 포옹을 하고 악수를 청하는 한 회원의 돌발 행동에 적잖이 당황했다.

오래간만에 마주한 얼굴이기에 친근감을 표현하는 무의식적 행동이었겠지만, 이후 며칠 동안 감염 우려에 대한 찜찜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한때 손을 잡는 악수 대신 새로운 인사법으로 주먹악수가 유행했다.

실제, 주먹악수는 일상에서도 많이 활용됐으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하면서도 최소한의 접촉을 통해 서로의 사회적 관계를 느낄 수 있는 인사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주먹악수 역시 감염 전파에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의학 전문 콘텐츠 ‘렐리아스 미디어’에 실린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악수와 주먹 악수의 바이러스 등 전파 효과 연구’를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 22명에게 MS2(비병원성 박테리오파지)에 오염된 키보드와 마우스를 2분간 사용한 다음, 오염되지 않은 참가자와 무작위로 악수와 주먹 악수를 하게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악수(22%)뿐 아니라 접촉면이 현저히 좁은 주먹 악수(16%) 또한 바이러스 전이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가락과 손바닥의 바이러스 입자가 손등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주먹 악수나 팔꿈치 부딪치기 등 접촉식 인사는 모두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지난해 4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주먹인사도 전염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오미크론(BA.1)에 스텔스오미크론(BA.2)이 합쳐진 새로운 변이 ‘XE’가 출현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는 진행형이라는 것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이에 더 이상 주먹악수가 아닌 코로나 시대에 걸맞고 우리나라 전통 인사법인 ‘목례’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접촉식 인사이면서 서로를 마주 보며 예를 표하는 ‘목례’야 말로 모든 미덕을 갖춘 최적의 인사법인 것이다.

지역 의료인 B씨(65)는 “지난 2년간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온 것은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며 “사적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대면 접촉을 통해 그만큼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반가움을 표시하는 인사도 접촉면이 넓으면 그만큼 (감염위험성이)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식서비스연구원 이성환 이사장은 “친근하면서도 최소한의 접촉을 통해 서로가 ‘살아있음’을 느꼈던 주먹악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진정한 엔데믹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목례’야 말로 서로를 지켜주고 존중해주는 훌륭한 인사법이다. 일상에서 적극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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