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9 20:10 (일)
 실시간뉴스
해외로 눈 돌리는 골프족 ... 여행사, 골프여행 유치 경쟁 치열
해외로 눈 돌리는 골프족 ... 여행사, 골프여행 유치 경쟁 치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24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짱과함께하는골프운동회`상품관련 홈페이지 이미지
`심짱과함께하는골프운동회`상품 관련 홈페이지 이미지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국내 라운딩 부킹이 어려워지자 여행사 사이에서 해외 골프여행객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대신 늘어난 국내 골프족들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골프 전담팀을 개설하거나 확충하기 시작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해 7월 골프 전담팀을 신설해 관련 상품을 준비해 왔다. 노랑풍선은 코로나19 이후 파트로 축소 운영한 골프전담팀을 재개설하며 전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동안 해외 골프는 허니문(신혼여행)과 함께 다른 여행 수요보다 회복세가 빠른 것을 확인했다"며 "당장 수요가 크게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자 일반 해외여행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공연하게 레저업계에서 골프여행 수요가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골프장 개수가 한정된 데다, 이용비가 높고 티업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2019년 470만명보다 20%나 늘었다. 이 가운데 2030세대로 불리는 MZ세대 골프족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15만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국내 골프장들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9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2021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1.8%로 2019년보다 9.3% 포인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다.  
 
이용객수가 증가하면서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입장료·카트피도 크게 인상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라운드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며 "골프장 개수도 많아서 당일에 가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국내 골프장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는 골프족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저마다 노선이 회복한 해외 골프여행지를 기반으로 특별 기획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모두투어는 동남아 겨울 골프 성수기를 맞아 인기 골프 유튜버 '심짱'과 함께하는 베트남 하이퐁 골프 상품을 출시했다. '심짱'은 특유의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와 진정성으로 약 34만6000 구독자를 보유한 1세대 골프 유튜버다. 

3박 4일간 심짱과 함께 18홀 3회, 총 54홀 라운드를 즐기는 여행은 일정 중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골프 운동회도 개최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참고로 해당 상품은 출발까지 약 두 달을 앞두고 이미 완판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과 함께 골프 전문 유튜브 채널인 홍인규TV와 공동으로 골드코스트 골프 테마 상품을 출시했다. 홍인규TV는 골프를 즐기는 개그맨이라는 콘셉트의 홍인규의유튜버 채널로 영상마다 조회수가 평균 10만회가 넘는다.

지난달 23일엔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던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지난 2009년부터 세계 각지 명문 골프코스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베트남 다낭 바나힐GC에서 열었다.   
  
MZ세대를 겨냥한 개별여행을 선보인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골프여행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9월 말부터 해외골프 카테고리를 개설해 30분 내로 예약 확정받을 수 있는 골프장들을 특가에 나열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골프 관련해 용품만 주로 판매해 오던 홈쇼핑에서 '해외 골프여행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홈쇼핑에서 골프여행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업계에선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라운드 예약을 확정해야 하는 데다 일반 패키지 여행 대비 까다로운 수요로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외 골프여행은 지난 3월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 발표 이후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 3월11일부터 골프여행 상품을 홈쇼핑에 판매하며 사전 예약 5000건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홈쇼핑 판매를 이어나간 결과 올해 10월 기준 골프여행 상품 이용객은 2019년 대비 6배 증가했다.

노랑풍선은 11월 5일에 홈앤쇼핑과 특별 기획으로 필리핀 클락 골프 3박5일 패키지를 선보인다.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쇼핑과 옵션, 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업게 관계자는 "골프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을 맞아 여행사들이 골프여행 수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홈쇼핑을 시작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또는 그동안 없던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