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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단체회식이 사라졌다" ... 회식문화 변하고 고물가로 지갑 닫혀
"연말 단체회식이 사라졌다" ... 회식문화 변하고 고물가로 지갑 닫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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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9시께 경기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12일 오후 9시께 경기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이지만 경기도내 번화가는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회식문화가 바뀐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9시께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는 예년과 같은 왁자지껄한 연말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인적이 보일 뿐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길 따라 줄지어 있는 술집과 식당은 빈 테이블로 가득했다. 한 고깃집 업주는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홀로 50평 규모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상인들은 연말특수가 사라졌다고 아우성이다.

구리에서 호프집을 하는 김동휘씨(35)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연말연시만 되면 단체예약이 물밀 듯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며 “테이블 30개 중 절반 만 차도 다행인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삼겹살집 업주 A씨(50대·수원)는 “연말 맞아 재료 준비는 다 했는데 손님이 없다. 다 썩게 생겼다”며 “이러다간 진짜 임차료도 못 낼 것 같다.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이후 회식문화가 변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일상생활 변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에서의 단체회식 감소에 대해 ‘긍정적’이란 의견이 80%에 달했다. 여기에 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도 시민들의 지갑을 닫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내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서 전체 회식이 거의 사라졌다. 간단히 점심 때 모이는 게 전부”라며 “예전처럼 왁자지껄한 모습은 없지만 오히려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고착화한 데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도 위축하면서 회식문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중심 업무가 확산하고 정착됐다”며 “회식을 업무의 연장선으로 느끼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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