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4:30 (화)
 실시간뉴스
한전 부채 사상 최초 200조 돌파, 상장사 '최대' … 한전채 발행 막힐 수도
한전 부채 사상 최초 200조 돌파, 상장사 '최대' … 한전채 발행 막힐 수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23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력공사(015760)의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가중되며 올해 한전은 하루에 7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다.

22일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이 같은 부채규모는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0년 말 기준 132조5000억원 수준이던 한전 부채는 2021년 145조8000억원, 2022년 192조8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총부채 급증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재무 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평가된다.

한전은 오는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 10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직후인 4분기에는 다시 적자전환해 올해 약 7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한전이 예상과 같이 적자를 기록하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전법에 따라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지난달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이다. 한전이 전망대로 7조원의 추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이 약 14조원으로 줄어 한전채 발행 한도는 약 70조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한전은 하루 평균 70억원, 한 달에 2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퀸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