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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살인 진드기’… 올해 22번째 사망자 나와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살인 진드기’… 올해 22번째 사망자 나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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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4~11월 진드기 활동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을 착용하고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뉴스1DB)
사진 - 4~11월 진드기 활동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을 착용하고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뉴스1DB)

경남 진주시에서 또 한 명의 '살인 진드기'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 올 들어 22번째 희생자다.

19일 진주시에 따르면 '살인 진드기'에 물려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 A씨가 입원한 지 5일 만인 지난 13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 5일 농작업을 했고, 발열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이 생겨 8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3일 뒤인 11일, A씨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일 사망했다.

지난 7월 제주에서도 40대 여성 B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B씨는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외부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양성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달 6일 양성 판정을 받고, 12일 사망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데, 치명률이 높다는 이유로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고 있다.

이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을 보이는데, 잠복기는 5~14일 정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SFTS 환자는 116명 발생했다. 그중 사망자는 22명으로, 치명률이 18.9%에 달한다.

SFTS 환자 109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34.7%가 텃밭 작업을 하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야외활동은 19.4%, 농작업은 16.9%, 임산물 채취는 8.9%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SFTS 환자 중 14명(12.5%)의 환자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북과 경남은 각각 13명(11.6%), 전북과 전남에서도 각각 10명(8.9%)의 환자가 나왔다. 강원은 9명(8.0%)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 5월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에 백신 개발 우선순위 감염병에 SFTS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7월엔 미국 모더나사와 공동 연구협력 협약(RCA)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지난 6월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드기 물림 주의 및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진드기 물림 주의 및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보면, 농작업 전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와 긴 바지 등 농업용 작업복을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을 때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농작업 후에는 작업복은 충분히 털어내고 바로 세탁해야 한다. 몸을 씻을 때는 벌레 물린 상처나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을 경우, 손톱으로 진드기를 터뜨리거나 무리해서 떼어내려 하면 진드기의 혈액에 의해 추가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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