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만 모여 결성한 'MZ 조폭'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조폭에 분노한 검사를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이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목적으로 이른바 '전국회'라는 MZ 조폭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회원 중 1명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지난해 말부터 매달 정기 회동을 열어 친목 도모와 더불어 세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선배 조폭들로부터 배운 범죄 수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 속 이들은 친목 모임 당시 웃통을 벗고 문신한 몸을 드러내며 "전국 파이팅! 전국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들은 MZ 조폭 관련 뉴스 보도가 나온 것을 갈무리한 뒤 대화방에 올려 비웃었다고 전해졌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MZ 조폭들이 단합하는 모습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의 모습을 대화방에 올리고 "부장검사 X 화났다는데 이 타이밍에 모이면 우리 다 X 되는 건가?"라며 비속어를 쓰면서 낄낄거렸다.
또 이들은 '얘네 오늘부로 아예 조직 자체가 박살 났다는데?'라는 글이 적힌 자신들 사진을 보고 "검사 X들이 저 사진 가져갔다", "뭐가 박살 났다는 거야. 죽여버리려니까" 등 반응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뉴스 보도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포털사이트에 엄청 뿌려졌네"라며 시시덕거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국회' 회원 38명 중 34명을 검거했고, 이미 다른 범행으로 구속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을 추적하고 있다.
[퀸 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