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내 삼성 협력사들의 모임,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을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청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LJF 정례교류회를 주재한 이 회장은 삼성과 일본 협력사들의 신뢰·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영빈관에서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이번에 열린 모임은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LJF 정례 교류회로,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이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했으며, 이 선대회장은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승지원(承志園)'으로 지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에 승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임원들을 승지원에서 만났으며, 2019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했다.
LJF는 2006년 승지원에서 열린 정례 교류회를 계기로 삼성과 회원사 대표이사 중심의 교류회로 격상했다. 승지원에서 LJF 교류회가 열린 것은 17년 만이며,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부품∙소재 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LJF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