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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세계 4위'…IMF도 "상당 기간 고금리" 권고
가계부채 '세계 4위'…IMF도 "상당 기간 고금리" 권고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1.1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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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전 세계 61개국 중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00.2%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에 따라 지난 2분기(101.7%)에 비하면 1.5%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61개국 중 4위에 해당했다. 가계부채 비율에서 우리를 앞선 곳은 지난 2분기처럼 스위스(125.5%), 호주(110.0%), 캐나다(102.9%)뿐이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전 세계 평균보다 1.6~1.7배 수준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한 셈이다. IIF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1.7%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0일 개최된 금통위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당시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성장 하방 리스크와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이 2021년 8월 코로나19 이후 처음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최초로 나온 금리 인하 관련 언급이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해당 금통위원의 언급을 완전한 금리 인하 지지로 해석하지 말고,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금리 인상·인하의 양방향 여지를 모두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한은이 지난 1월 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 10개월째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중 나온 첫 인하 언급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100%를 상회하기에 아직 기준금리를 밀어올리는 압력은 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IMF마저 한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

IMF는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공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상당 기간 중립금리를 넘어서 제약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should remain restrictive for a considerable time)"면서 그 이유로 경직적인 근원물가 상승률 등을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도 IMF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고 전했다.

IMF는 "만일 성장과 물가에 심각한 하방 위험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통화정책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지속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지현애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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