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종료 1분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하며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PSO2로 승리했다.
난적 사우디를 잡은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팽팽한 분위기 속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후반 시작 1분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54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 골키퍼가 사우디의 3,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고,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일본 매체도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보도했다.
일본 축구 전문지 게키사카는 "기적의 한국이 후반 54분에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이겼다"며 놀라워했다. 풋볼존은 "한국이 지옥에서 부활했다"고 표현했다.
사커 매거진 역시 "한국이 죽을 때까지 싸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하며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며 클린스만호의 투혼과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사커다이제스트는 경기 후 한국 국가대표팀 공식 SNS에 게시된 한국 팬들의 반응에 주목했다.
매체는 "한국 팬들은 드라마 같은 승리를 기뻐하며 상대 선수를 안아주는 주장 손흥민의 품격을 칭찬했다"면서도 "대회 직후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등의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했다"고 전했다.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