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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4.04.2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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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br>
[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오늘(27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56화에서는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편이 방송된다.

√ 꼬마 농부 은석이

 열 살의 나이지만 어른들도 힘들다는 농사일을 척척 해내는 오늘의 주인공, 은석이. 이 작고 귀여운 꼬마 농부는 오늘도 장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학교에 가기 몇 시간 전에 일어나 모내기를 앞둔 논의 풀을 베고, 학교가 끝난 후에도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밭으로 가 아빠 일을 돕는 은석이. 이렇게 하루종일 밭으로, 논으로 다니며 농사일을 하고 나면 지칠 법도 한데 집으로 돌아온 은석인 또다시 엄마 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다.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쳐 일상생활이 어려운 엄마를 위해 상차리기나 이불개기 등 집안일까지 척척인 은석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일을 하면서도 엄마 아빠 앞에선 싫은 내색 한번 한 적이 없단다. 집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바른 생활 사나이로 통하는 은석인 모범적인 생활 덕분에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운동회 때엔 장애가 있어 달리기가 느린 친구를 위해 일부러 속도를 늦춰 함께 달려주었다는 은석이. 덕분에 운동회에서 꼴찌를 했지만 하나도 슬프지 않았단다. 엄마, 아빠는 이렇게 안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의젓한 은석이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그보단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더 많다. 

[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 예기치 못한 선물, 늦둥이 은석이

  은석이가 이토록 의젓한 아이로 자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오래전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은 은석이의 부모님. 은석이 위로 삼남매를 낳아 독립시킨 후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면 되겠다 싶었던 그때 늦둥이 은석이가 태어났다.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선물이었지만 나이 많은 아빠와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 엄마가 감당해 내기엔 농사일과 육아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평생 농부로 살았지만 자기 앞으로 된 논과 기계도 없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몇 년 전 입은 두 차례의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엄마는 지금까지 거의 매일 병원에 다닐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픈 부모님이 걱정돼 도움이 되겠다며 직접 농사일에 나선 은석이. 아홉 살의 나이부터 아빠를 도와 벼농사에 손을 보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어른만큼 일을 잘하게 되었다. 사랑만 받고 자라도 모자랄 늦둥이에게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부모님. 하지만 고된 일도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힘들지 않다는 은석이다.

[동행] ‘늦둥이 꼬마 농부 은석이’

√ 위태로운 은석이의 보금자리

  나이 많은 부모님의 건강도 큰 걱정이지만 은석이에겐 또 다른 걱정이 있다. 바로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집이다. 할머니 때부터 살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는 은석이네 가족. 몇 년 전 낡은 집의 지붕이 한번 무너져 내린 이후 집 이곳저곳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지붕뿐만 아니라 주방 싱크대의 수도만 틀어도 바닥에 물이 새서 온통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이곳저곳에 고무 대야를 받쳐놓기 일쑤인데. 비가 많이 오기라도 하는 날엔 행여 집이 무너져 내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다. 어릴 때부터 곰팡이 가득한 집에서 살며 툭하면 감기에 걸리는 은석이를 볼 때마다 엄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엄마가 걱정하고 미안해할까 봐 지금 지내는 집이 좋다고 얘기하는 은석이. 어린 나이에 투정 부릴 줄도 모르는 은석이를 보며 엄마의 마음은 한없이 미어져만 간다. 한창 친구들과 노는 게 좋을 나이에 늘 부모님 생각과 농사일이 먼저인 은석이. 요즘 은석이의 꿈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 오로지 그 하나뿐이란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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