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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미 금리인하 …국내에도 ‘희망 불씨’ 될까
살아나는 미 금리인하 …국내에도 ‘희망 불씨’ 될까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4.05.0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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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둔화 추세로 굳어져야 확신 갖는다"

                              

8일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국 고용 지표 둔화로 꿈틀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전하고 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소식은, 한국은행의 인하 전망에도 다시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존 윌리엄스 총재는 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 "결국 우리는 금리 인하를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로터리 클럽에서 "현재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충분히 제약적"이라고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5월 FOMC 이후 미국의 연내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던 것과 사뭇 다르다.

당시 연준이 정책금리를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선 2% 목표를 향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한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발언했었다.

미국 연내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이와 관련돼 위축됐던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통방) 당시 생각했던 3가지 전제가 한 달 새 다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지금 얘기하기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말했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는 FOMC 직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상단 기준)까지 벌어져 있다.

한은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낮추면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달 16일 중동발 국제정세 불안으로 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 국면에서 선제 인하는 더더욱 어렵다.

다만 앞으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한은의 자율적 통화정책 여건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장은 그럼에도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에서 둔화 신호가 포착됐지만 확신을 가지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이번 지표가 연준 결정에 당장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고용과 임금 둔화가 추세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선물시장의 미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45.5%에서 48.8%로 상승했다"며, "이번 고용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서서히 둔화하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일 뿐,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되기 위해선 고용시장의 점진적 둔화가 꾸준히 나타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영이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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