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마시안 해변의 소나무 군락을 촬영하고 있을 때 참새 한마리가 날았다.예기치 않은 장면이었다.
전북 임실의 아버지는 아침 일찍 논에 나와 두렁의 풀을 베셨다.한줄기 아침 햇살이 아버지를 비추고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의 큰 도로변에 백 여마리의 학이 모여 있는 서식지가 있었다.한 마리의 학은 나들이를 가려는지 창공으로 날아 올랐다.
해발 1200미터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고랭지 배추 재배지 안반데기의 아침 풍경이다.산과 산 사이에 낀 운해가 장관이다.
충남 아산시 어느 들판의 덤벙가에 두송이의 금계국이 수줍게 피어 있었다.
태안 안면도 운여해변의 하늘에는 별이 있었는데 삼십 초 동안의 노출시간 동안 별은 궤적을 그리며 이동했다.별은 밀물에 들어왔다가 갇힌 바닷물 위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이 보다 더 평화로울 수 없는 충남 보령시 어느 해변마을의 아침이었다.
이 땅에 와서 잠시 피었다가 지는 것이 어디 저 낯선 마을 전신주 옆에 핀 꽃 뿐이랴.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의 아침 풍경이다.학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회홥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계절은 지금 봄과 여름의 경계에 있다.전북 부안의 고샅길에는 성급한 여름꽃이 벌써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