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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정용수 할아버지 가족의 장수비결
105세 정용수 할아버지 가족의 장수비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11.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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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는 모든 이의 소망이라 너나 할 것 없이 좋은 음식과 몸에 이로운 약을 찾는다. 서울대 체력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최고령자 중 한 명으로 꼽힌 104세의 할아버지에게도 사람들은 비결이 무어냐고 물으러 찾아오지만, 할아버지는 이제껏 보약 한번 먹어본 적 없다. 부지런히 일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것, 누구나 알지만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삶을 실천했을 뿐이다.

글 _ 이선정(프리랜서)
사진 _ 박영하 기자


“어유, 예까지 오셨는데 뭐라도 자시고 가세유.”
할머니가 고구마를 삶고 시골서 보내온 복숭아를 깎아 내온다. 밥을 차려야 하는데 새참만 내놓아 걱정이란다. 할아버지와 그보다 더 나이 든 할아버지는 옆에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앉아 있다.
지난달 서울의대 체력과학연구소가 전국 100세 이상 노인을 조사해 발표했다. 1천2백96명 100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9세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최애기 할머니가 최고령자로 밝혀졌고, 전남 나주 이영수 할아버지와 인천 구월동 정용수 할아버지가 1899년에 태어나 올해 105세로 남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꼽혔다.
그 중에서도 정용수 할아버지 가족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크다. 아파트 경비 용역 일을 하는 여든의 아들과 동사무소 공공 근로자로 일하는 며느리의 극진한 봉양이 연구소 팀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또 정 할아버지의 신체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이나 청력, 근력 등을 고려해 볼 때 가장 건강하다고 한다. 정 할아버지는 쉰 명 넘는 친인척 이름을 다 외우고 수십 년 전 일도 다 기억할 정도다. 식사며 화장실 가는 것도 혼자 힘으로 한다.
정용수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인천 구월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을 먼저 찾아갔다. 정 할아버지의 아들 병훈(80) 씨가 일하는 곳이다. 정씨가 웃으며 반긴다.
정씨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잠시 다녀온다는 말을 하곤 집으로 향했다. 걷는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젊은 사람 발걸음으로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집은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빌라의 반지하방이었다. 정용수 할아버지와 며느리 이옥희(73) 씨가 반기며 문을 열어주었다.

짜게 먹어도 오래 사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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