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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이 만난 사람 / 아홉 번째 / 조영남
황현정이 만난 사람 / 아홉 번째 / 조영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6.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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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이 만난 사람 / 아홉 번째 / 가수, 화가, 방송인, 그리고 아빠 조영남

“난 그동안 너무 잘살아 왔어, 앞으로 벼락만 맞지 않으면 돼”
황현정과 조영남은 1997년 KBS ‘조영남·황현정의 이야기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친분이 있던 사이라 이번 대담은 조영남의 청담동 집에서 진행했다. 조영남이 ‘점심에 자장면이나 피자를 시켜 먹자’며 초대한 것이다. 황현정 역시 케이크를 하나 사들고 집을 찾았다.

조영남(이하 조) : 야, 너 오랜만이다.
황현정(이하 황) : 안녕하셨어요.
조 : 너 좀 말랐다.
황 : 아니에요, 3kg이나 쪘는데요.
조 : 어, 그래. 보기에는 날씬해 보이는데.
황 : 집에 그림이 참 많네요. 이런 그림을 돈으로 계산하는 건 좀 그렇지만, 저 정도 그림이면 얼마 정도 하나요?
조 : 한 5백만 원 정도 하지. 우리 나라에서 중견 화가 정도 되는 셈이야.
황 : 저런 거 그리려면 얼마나 걸려요?
조 : 한도 끝도 없지. 며칠 걸리는 것도 있고 몇 달 걸리는 것도 있고 그래.
황 : 안경이 저렇게 많아요! 제가 보기엔 하나만 쓰고 다니시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안경 디자인이 다 조금씩 다르네요.
조 : 안경은 사방에 있어. 야, 네 남편은 뭐가 취미냐?
황 : 취미가 없어요. 무취미가 취미죠. 골프도 못 치고 운동도 안 하고, 저랑 노는 게 취미죠 뭐.
조 : 잘 놀아 줘?
황 : 그럼요. 만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영화 보러 가고 그러는 게 취미죠.
조 : 야, 시집가니까 좋으냐?
황 : 얼마나 좋은데요. 시집가니까.
조 : 네 남편 얘기하니까 그러는데, 난 컴퓨터를 할 줄 모르거든.
황 : 이메일도 못하세요?
조 : 이메일은 무슨 이메일. 나는 핸드폰에서 음성 녹음도 들을 줄 몰라.
황 : 문자 메시지 날리는 것도 못하세요?
조 : 그건 나한테 하늘 같은 거구. 음성 녹음 들어온 걸 못 듣는다니까. 하고 싶은데 배워도 까먹고. 버튼을 눌러야 되는데 그게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
황 : 제가 적어 드릴까요?
조 : 그러잖아도 딸이 몇 번을 가르쳐 줬는데, 아무리 배워도 안 돼.
황 : 요즘은 같이 컴퓨터를 해야지 자녀를 감시할 수 있대요. 나쁜 짓 하나 안 하나.
조 : 왜 감시를 하냐. 새끼는 낳아놨으면 끝이야.
황 : 좋은 아버지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조 : 자유스럽게 하니까, 100% 자유스럽게 하니까 그렇지.
황 : 지금 몇 학년이에요?
조 : 중학교 2학년.
황 : 남자친구 있대요?
조 : 한때 다섯 명까지 있었대. 그래서 내가 한번 심각하게 얘기를 했지.
황 : 뭐라고요?
조 : 나도 한꺼번에 세 명까지 있어 봤다. 그런데 일주일을 못 버티겠다. 복잡해서 말야. 그래서 나는 금방 치웠다고 말야. 근데 딸 얘기가 아버지는 여자를 좋아한 케이스고 자기는 남자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할 일이 없대. 숨도 안 쉬고 대답을 하대.
황 : 예쁜가 봐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많을 걸 보면.
조 : 매력이 있지. 갠 쭉 나하고 대화를 하잖아. 그러니까 걔가 애들한테 얘기하는 게 다르잖아. 공부는 하위권이지만 애들한테는 뭔가 있어 보이나 봐.
황 : 공부 못하면 학원 같은데 보내잖아요.
조 :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가고. 전에 성적표가 왔는데 저 구석에 33 찍 긋고 32라고 써 있는 거야. 나는 출석수인 줄 알고 잊어버렸는데 그게 등수야 글쎄. 그래도 꼴찌는 아냐, 한 놈은 젖혔어. 그래서 내가 ‘야 네가 한 놈은 젖혔구나. 그놈만 붙잡고 늘어져라’ 그랬더니 30등까지 올라갔다가 29등까지 올라갔어. 공부 처절하게 해서 그렇게 된 거야. 하하하.
황 : 뭐가 되고 싶대요?
조 : 맨날 달라. 가수도 되고 싶어하고 그러는데, 내가 ‘너는 걱정하지 말라, 아버지가 친구들 많으니까, 갤러리아 백화점 사장하고 친하니까 취직시켜 주겠다’고 해. 키가 크고 늘씬하니까 주차장에서 안내하는 거 시켜 주겠다고 그러면 딸이 ‘아빠 썰렁해!’라고 해.

황 : 따로 배우고 싶어하는 게 있나요?
조 : 댄스, 재즈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지금 그거하고, 피아노도 다시 배우고 있어. 근데 너는 언제 애 갖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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