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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내고 암 예방 전도사로 나선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내고 암 예방 전도사로 나선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12.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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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산부인과 의사가 대장암과 신장암이라는 두 가지 암을 견디고 얼마 전 암 투병과정과 식이요법을 담은 ‘청국장 100세 건강법’이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암을 ‘내 몸에 찾아온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정면대결을 벌인 홍영재 원장의 이야기는 암 극복 길잡이를 넘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글 _ 안태희(자유기고가) 사진 _ 조준원 기자

 

산타홍클리닉의 홍영재 원장.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라는 직함보다 암 예방 전도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였던 시절 얻게 된 대장암과 신장암으로 인해 대장의 4분의 1을 잘라내고 왼쪽 신장을 도려냈지만, 단 1%의 희망으로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견디고 다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절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 지독한 항암치료의 고통으로 인해 삶의 소중함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홍 원장. 암 환자에게는 경험자로서 희망을 전하고, 일반인에게는 의사로서 건강하게 사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 말하는 그가 암 투병이란 인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둠의 그림자
2001년 10월, 유난히 하늘이 맑고 파란 날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한 부부동반 여행이었다. 달콤한 휴식의 기쁨도 잠시,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오른쪽 아랫배가 뻐근하게 아파 왔다. 잠시 누워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고통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음날 찾은 병원. 검사가 이어지면서 그는 직감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단순히 가중된 업무량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장 기능이 많이 약해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스포츠를 즐기고 잔병치레 한번 없이 살아왔던 그이기에 건강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대장암 3기’. 청천벽력 같은 판정이었다. 이미 진행될 대로 진행된 암세포는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의사인 내가 어떻게 암이 걸릴 수 있단 말인가.’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껏 어린 생명과 산모를 돌보며 산 대가가 겨우 이것인지 눈물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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