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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에세이 펴낸 축구대표팀 골키퍼 이운재
자전에세이 펴낸 축구대표팀 골키퍼 이운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2.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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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이운재가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도서출판 일리)를 냈다.
동계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를 수원 자택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류건욱 기자


“옛날 같으면 은퇴할 나이지만 요즘은 조금 더 활동할 수 있거든요. 현역으로 있는 지금 이 모습에 안주하지 말고 올해 독일월드컵을 잘하자는 제 나름의 채찍인 셈입니다.”
자전적 에세이를 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난 그는 에세이 출간의 배경을 그렇게 설명했다. 지금도 함성이 생생한 2002년 월드컵을 돌아보며 그는 그 명성에 흠이 되지 않게 2006 독일월드컵을 치르고 싶다. 이번에 낸 에세이는 그런 마음으로 썼다.
책이 나오고 반응이 좋다는 그는 특히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누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국가대표 골키퍼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 온 가족들에게 이번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밴 그의 서른넷 인생이다.
“특히 아버지께서 좋아하세요. 월드컵 덕에 제가 좀 알려지면서 기를 펴고 사시니까요.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아버지는 일용노동자로 자식 다섯을 키우셨고, 어머니는 제 합숙비를 마련하려고 공장 막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어요. 그동안 없이 산다는 이유로 무시당한 적도 좀 있으셨나 봐요. 지금은 좋죠. 동네 경로당에 가셔서 친구분들 술 사주는 재미로 사세요.”
부모에게 자랑이 되는 자식이 되는 것만큼 큰 효도가 어디 있을까. 부모의 만족한 모습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받는다. 이제는 서른넷,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은 나이, 그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화려한 골키퍼보다 자기 자리 지킬 줄 아는 골키퍼가 좋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부에 들었던 초등학교, 그리고 감독에게 반기를 들고 집단으로 훈련소를 빠져나갔던 고등학교 시절. 우직하게 골키퍼 한길만을 판 끝에 대학교 3학년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시절까지. 굴곡은 있었지만 그는 골키퍼로 이름을 날리는 선수였다.
“월드컵 출전 후 ‘이제는 내 시대가 열렸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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