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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피해 현장 이재민 도운 서울극장 대표 고은아
파키스탄 지진 피해 현장 이재민 도운 서울극장 대표 고은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3.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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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로 활동할 때 그녀가 ‘고운’ 이유는 아름다운 외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은막을 떠나 서울극장 대표로 일하고 있는 요즘의 그녀가 ‘고운’ 이유는 따뜻한 마음씨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지진 피해 현장을 다녀온 그녀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기아대책(www.kfhi.or.k)

“아이들을 안아주었어요,
희망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나는 사람은 모두 이재민이고 보이는 건 텐트뿐이었어요. 피해 지역이 워낙 방대해 모든 것이 다 무너진 현장이었죠.”
작년 10월 8일 진도 7.8의 강진으로 파키스탄에 사망자 8만7천 명과 부상자 7만 명, 4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었지만 세계 각국에서 전해진 온정의 손길이 이재민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60~70년대 여배우였던 서울극장 대표 고은아(61) 씨는 피해 현장의 처참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올 1월에 기아대책 봉사단원의 일원으로 파키스탄에 다녀왔다.
“예전부터 그런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나서지는 못했어요. 그러다 작년 12월 31일에 한 해를 돌아보면서 기도를 했죠. 내년에는 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겠다고요. 그런데 마침 1월 초에 기아대책에서 팩스가 한 장 왔어요. 파키스탄 구호활동에 관한 것이었죠. 그렇게 해서 떠날 결심을 하게 된 거예요.”
이재민들은 텐트 하나에 7∼8명이 새우잠을 자는 형편이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들에게 고은아 씨는 작은 희망이 되었다.
“낮에는 제법 따뜻한데 밤에는 무척 추워요. 피해를 입은 지 1백여 일이 지났는데도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요. 맨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데, 땅에서 한기가 올라와 추위로 인한 고통이 심하죠. 특히 아이들의 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영양 상태도 좋지 않을뿐더러 양말도 신지 않고 신발도 여름 샌들 같은 걸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에요. 피부 질환도 많고…. 로띠라는 빵과 방한복, 전기장판 등을 나눠주는 일을 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었다. 희망이 사라진 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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