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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 가면...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 가면...
  • 복혜미 기자
  • 승인 2014.03.13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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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스토리

 
산지가 많고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 자라난 메밀은 그 옛날 굶주린 이의 배를 채워주었고,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로 어떤 이의 가슴을 적시기도 했다.
메밀꽃이 필 무렵이면 봉평에 가 보자. 맛있는 음식과 감상에 젖게 하는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 전미희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평창문화관광포털, 이효석 문학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메밀 이야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는 매년 가을이 되면 새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진다. 가산 이효석은 어릴 때부터 눈이 부시게 봐 왔던 이곳을 배경으로 우리 문학에 길이 남을 작품을 탄생시켰다.
메밀은 우리에게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한편, 보릿고개 넘던 시절 배고픈 이들의 소중한 식량이 되기도 했다. 서늘한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적당한 양의 비를 필요로 하지만, 메밀은 그런 조건을 일일이 따지지 않는다.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비료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며, 병충해에 강해 방제 작업을 할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꽃에는 꿀샘이 많아 꿀 생산량도 높은 편이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메밀은 주로 봄에 파종해 여름이면 수확한다. 여름에 심어 가을이면 열매가 익는 가을메밀도 있다. 씨를 말린 후 빻아 만든 메밀가루는 메밀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이면 메밀의 숨겨진 강인함과 풍부한 영양은 하얀 꽃으로 만개한다. 8월에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여, 가을이 되면 메밀밭은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물들기 시작한다. 매년 이 시기에 봉평은 메밀꽃밭을 찾는 사람들로 떠들썩하다.

메밀의 효능
메밀은 주로 더운 계절에 많은 이들이 찾는 음식이다. 찬 성질로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별미로 메밀국수가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도 많아 영양가가 높다. 특히 메밀에 들어 있는 루틴은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 모세혈관의 저항성을 강하게 하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 손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성인병과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 작용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을 시에는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메밀이 머리를 맑게 하고 간의 해독 작용에도 도움을 주어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소화 기능과 배변 활동에도 효과적이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이들에게 메밀차를 권장하기도 한다. 단, 찬 성질의 음식이므로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임산부 등은 주의하여 먹는 것이 좋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메밀차 만들기
하나, 메밀쌀을 씻어 물기를 뺀 뒤 중간 불에서 타지 않게 저어가며 볶아준다. 볶은 메밀을 주전자에 넣고 적당하게 끓인 뒤 마신다.
둘, 볶은 메밀을 가루로 빻아 뜨거운 물에 부어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유자청, 호두나 잣 등을 곁들여 먹는다.

봉평에 가면…

평창효석문화제
가을이 되면 봉평은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 시기가 되면 봉평을 방문한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문학적 감상에 잠긴다. 매년 9월 봉평에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열정을 기리는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봉평면의 문화마을 일대에서 약 2주간 열리는 이 축제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메밀꽃밭에서 문학적 감수성을 느끼며 봉평 시골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흥겨운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일정 매년 9월 장소 봉평면일원(문화마을일대) 문의 033-335-2323, www.hyoseok.com

이효석문학관
평창군 봉평면에서 태어난 가산 이효석 선생은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와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달빛에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보고 자란 이효석의 감성이 그대로 담긴 이 작품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편 소설로 손꼽힌다. 이효석 문학관은 이효석의 생애와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문학전시실과 문학체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문학교실 및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73-25 문의 033-330-2700, www.hyoseok.org

메밀로 만든 음식

메밀 막국수

 


재료
메밀 면, 달걀, 김치, 오이, 당근, 동치미 국물, 깨, 김가루
이렇게 만드세요
1 메밀 면은 뜨거운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 뒤 체에 걸러 물기를 뺀다. 삶을 때에는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 면이 서로 엉겨붙지 않게 한다.
2 절인 오이와 김치, 당근은 곱게 채썰어 준비해 둔다.
3 달걀은 지단으로 부쳐 얇게 채썬다.
4 준비한 메밀 면에 동치미 국물을 넣고 당근과 오이, 김치, 달걀을 올린다.
5 깨와 김 가루를 뿌려 먹으면 더욱 고소하다.

메밀 비빔국수

 


메밀 비빔국수는 막국수에 양념장을 더해 먹는다.
양념장 재료
멸치 5개, 다시마 2장, 물 1/2컵, 고춧가루·고추장 2큰술씩, 다진 마늘·겨자·간장 1/2큰술씩, 설탕·식초 1큰술씩, 사과 1/2개, 양파 1/4개, 깨·참기름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물 1/2컵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2 적당히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낸 후 계속해서 끓인다.
3 20분 정도 끓인 육수에 준비한 양념장 재료를 넣고 개어 둔다.
4 메밀 막국수에 양념장을 적당량 덜어 맛있게 비벼 먹는다.

메밀전

 


재료
메밀, 찬물, 익은 김치, 부추, 부침가루, 식용유, 소금
이렇게 만드세요
1 메밀은 하루 정도 물에 불려 믹서기에 갈아준다.
2 익은 김치는 물에 씻어 양념을 제거하고, 부추는 채썰어 준비한다.
3 찬물에 1의 메밀가루와 약간의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을 만들고 소금으로 간한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팬을 적당히 달군 뒤 반죽을 얇게 펴 부친다.
5 4에 준비해 둔 익은 김치와 부추를 올리고 반죽을 한 번 더 올려 덮어준다.
6 불을 줄인 뒤 뒤집어서 안까지 바삭바삭하게 익힌다.
7 기호에 따라 간장이나 막국수와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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