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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재테크, 지금 바로 ‘즐겁게’ 준비하라
3040 재테크, 지금 바로 ‘즐겁게’ 준비하라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5.0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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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전문가 우용표의 여유롭게 사는 법
 

개인 재무 설계와 기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칭&컴퍼니 우용표 대표는 경제와 재테크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우수한 스펙으로 탄탄대로를 밟아온 케이스가 아니라서 그의 노하우는 더욱 설득력 있다. 적자를 겪으면서 입문한 재테크로 밥벌이를 하게 된 과정 등은 노후준비가 막막한 30~40대를 위한 주옥같은 조언이다. 그가 말하는 여유롭게 잘 사는 법.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장소협찬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경험이 녹아 있는 다양한 경제 관련 컨텐츠를 기반으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재테크 전문가 우용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과 같이, 그 역시 첫 직장에서의 업무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힘들었던 상황을 동기로 이른 나이에 많은 것에 도전하게 됐고 경제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파악한 직장생활의 원리가 한 권의 책이 됐고 30대부터 빈틈없이 준비해 온 ‘돈 버는 습관’은 재테크가 어려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되고 있다. 그는 특히 재테크에 ‘재미’를 붙이라고 강조했다.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구체화 하라
“재무 설계를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돈을 좀 모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재테크를 공부를 꾸준히 하기 시작했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목표지만, 얼마나 구체성을 띠느냐가 실현의 관건이죠.”
돈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재테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서울이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곳인 것처럼, 재테크 상품이야말로 바로 눈감으면 코베어가는 곳이로구나’ 싶었던 우용표 대표는 다른 이들이 이왕이면 이런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자신처럼 당황하지 않게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재무설계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는 생각은 그의 말대로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공통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테크라는 말이 주는 복잡한 인상 때문에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재정 관리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 재테크 상품을 잘못 선택할 가능성이 큰 초보자들에게 그는 ‘한 번에 성공을 바라지 말라’고 당부한다. 우용표 대표 역시 재정 상황의 어려움을 겪었다.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다시 시작하려는 원동력이 돼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지금의 40대가 한창 학생이던 시절, 주위의 주식이나 부동산 보유자들이 갑자기 값이 올라 횡재하는 것을 떠올리며 그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를 언급하며, 현재의 경제 성장 추세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확 버는 투자’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안 잃으면서 알뜰하게 불려나가는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테크 노하우를 하나하나 늘려가며 이른바 ‘돈이 모이는 즐거움’을 알아가라는 것이 그의 당부다.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전제 하에 가장 먼저 할 것은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각종 카드대금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씁쓸한 현실에 대해 ‘월급이 로그아웃했다’는 농담이 생기기도 했다. 우 대표는 이 카드대금을 손 쓸 수 없는 일이라고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잡아둘 방법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수입이 매년 두 배 이상씩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서 역시 우 대표의 당부사항이다. 우 대표는 최근 출간한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아침에 눈을 뜨니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특히 필자가 그러했다. 세수를 하고 바라본 거울 속에는 어느새 서른을 훌쩍 지나 마흔이 코앞인 낯선 아저씨가 보였다. 그리고 해당사항 없을 것만 같았던 흰머리가 조금씩 자라 있었다. 서른 초반까지는 친구들의 결혼식에 자주 갔는데, 서른 중반을 지나면서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되려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가’ ‘이렇게 살다가는 이도저도 아니게 인생 저물지 않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돈 좀 벌어보자’가 아니라 ‘어디에 돈을 쓸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시대 3040의 재테크
30대까지 자신의 재정 관리를 해 왔다면, 40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가족을 위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자녀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내 집 마련을 계획해야 하기 때문. 우용표 대표는, 투자 실패와 손실에 대해서 ‘재테크 수업료를 냈다’, ‘용돈을 줄여서 손실액을 채우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지적했다.
“재테크 수업료라는 개념에 기대 손실을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40대의 경우, 재테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가는 시기입니다. 30대에 비해 월급도 늘게 되니 위기를 느끼기보다 평온한 상태라고 생각하게 되죠. 조금 더 긴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과거에 비해 지금의 3040세대는 노후, 은퇴 준비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30~40대 월급생활자들이 할 수 있는 효율적 금융투자에 대해 묻자 우 대표는 가장 ‘중도에 포기하면 손해가 큰 상품에 투자하는 법’을 설명했다. 이를테면 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라는 공식이 일반적이고, 손해를 줄이기 위해 계약을 유지하게 되면 결국 해당 보험 상품이 목돈을 만들어줘 효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원할 때 언제든 거래가 가능한 주식의 경우 효율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종의 강제성을 활용한 상품들로 목돈 만들기를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우 대표는 정부에서 마련한 소득공제 장기펀드, 재형저축 등을 추천했다.
은행 예금과 적금 이외의 금융 상품으로 재테크 단계를 높일 때,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고르는 요령은 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용표 대표는 재무 설계를 상담하는 고객들에게도 자주 상품 선택에 대한 문의를 받는다. ‘어떤 상품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는 항상 ‘어떤 목적이신가요?’라고 반문한다. 가장 좋은 금융 상품은 지금의 상황과 목적에 잘 맞는 것이다.

“당장 몇 달 후 집주인에게 전세금으로 지불해야 할 돈을 가지고 소위 ‘알짜 정보’를 얻었다며 주식이나 펀드에 잠시 투자하려고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위험에 대해서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실히 인지하고 있죠. 일반 금융 상품도 같은 원리로 볼 수 있습니다. 놓여있는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위험을 피해 가능한 항목들을 체크해 나간다면 최적의 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재테크 트렌드, 스마트폰 대신 신문으로 ‘감’ 잡아라
우용표가 말하는 ‘재테크 트렌드를 가장 잘 파악하는 방법’은 신문 구독이다.
“재테크의 비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법의 출처는 사실 CIA나 FBI같은 비밀스러운 곳이 아닙니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매일 매일의 뉴스를 보면 재테크 트렌드와 관련 소식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신문을 훑어보기만 해도 ‘요즘 사람들이 어떤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가 한 눈에 파악됩니다. 신문 하단의 광고는 최근 인기가 높은 상품, 새로 나오는 상품들을 알 수 있죠. 꾸준하게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 이런 정보들은 머릿속에 취합됩니다.”
정보를 발빠르게 얻을 수 있는 방법 역시 신문이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보는 것을 떠올리지만, 전자 검색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보와 광고성 이미지 등을 앞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기기들을 이용하는 것은 경제정보와 친해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체계적인 각종 경제 수치나 통계자료에 대해서는 통계청,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추천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만 가진다면 경제 정보의 기반을 위한 각 분야의 자료 수집이 가능하다.

꼭 해결해야 할 인생의 5대 자금
우용표 대표는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5대 자금 항목을 안내했다. 이는 은퇴·주택·교육·목적·예비로 나뉜다.
“은퇴 후를 대비하는 자금에 대해서 금융회사들이 다소 과장된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노후를 위해 억 단위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은 비약에 가깝죠. 현재 생활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주택자금 상황은 수시로 꼼꼼히 확인해두어야 한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적자금은 본인의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자금이다. 쉬운 예로 실제적인 비용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채 퇴직금으로 창업을 하겠다는 애매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 대출금이 늘어나면서 주택자금 등의 이외 인생자금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업계획을 비롯한 미래를 위한 목적자금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나중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마련하는 예비자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재테크와 노후준비에 있어서, 정기적인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평범하면서도 대단한 강점입니다. 꾸준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또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준비할 수 있으니 더욱 수월합니다.” 우용표 대표는 월급 이외의 자금이 생기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생활을 떠올릴 것이 아니라 계획적인 투자와 다양한 재테크로 ‘즐겁게 바쁜’ 경제활동을 지속한다면, 은퇴 설계에 대한 조바심과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사진 캡션]우용표 서강대 경영학과에서 마케팅 이론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LG전자 수출팀, LG디스플레이 해외영업팀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직장인 자기계발과 재무설계 전문기업 The Coaching & 컴퍼니 대표이다. 저서로 <신입사원 상식사전><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등이 있으며 최근 대한민국 3040을 위한 경제서적 <마흔살 재테크>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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