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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여, 아이의 마음을 읽어라
엄마들이여, 아이의 마음을 읽어라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5.1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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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트루사 문은희 여성상담소장의 ‘육아 조언’
 

한국알트루사 문은희 여성상담소장이 쓴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는 2011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13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자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원리와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오랜 여성상담 경험을 토대로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심리 치유와 더불어 자녀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온 문 소장에게 바람직한 엄마상을 물었다.

취재 박천국 기자 ㅣ 사진 매거진플러스

일부 부모들의 경우 자녀 문제를 숨겨야 하는 가정사로 치부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다.
자녀 문제의 책임을 자녀에게 돌린다거나 수수방관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어떤 외부적인 도움도 받지 않은 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한국 사회의 특성상 자녀 양육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엄마들이 자녀 문제에 대한 고민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을 경우 화, 짜증, 우울함 등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녀에게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교육과 연관된 상담소를 찾는 방법 등으로 아이의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파악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30년 가까이 여성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아이의 문제를 대하는 엄마들의 태도가 더 큰 문제였다”는 문은희 소장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자녀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유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들은 야단을 친다. 그것이 당연하고 일반적인 자녀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문 소장은 “꾸중에 앞서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동안 부모들이 알지 못했던 아이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내내 모르다가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제야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해요. 그러니까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돼요. 아이의 문제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러한 행동을 했던 근본적인 이유와 연관되어 있는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문 소장은 한국 사회에서 뿌리내려 온 문화적 특성인 ‘포함 이론’을 통해 엄마들이 자녀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엄마들과 서양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원인을 비교 분석한 적이 있어요. 서양 엄마들은 자신의 문제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반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자녀와 남편, 시댁 등 다양한 집안 문제를 포함하여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죠. 개인 단위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행동 단위를 고려하다 보니 우울증에 걸릴 이유가 더 많았죠. 그러한 포함 이론으로 엄마들이 자녀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문 소장은 이 시대 엄마들에게 “자녀 문제를 해결할 때 우선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유년 시절 부모 밑에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도 무의식 속에 있는 유년 시절의 경험들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어른 노릇을 할 수 있어요. 태어나서부터 어떻게 자랐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은 그때 경험한 것을 다시 느껴 보는 것으로 인해서 무의식 속에 있는 자기를 이해할 수 있죠. 그럼으로써 근원적인 자기 욕구 불만에서 비롯된 자신의 문제를 알게 되고, 자녀를 훨씬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는 거예요.”

워킹맘이 아이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으려면

일부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품고 산다. 문 소장은 그런 엄마들을 대할 때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는 태도의 문제라고 조언을 건넨다. 10시간을 집에 함께 있어도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엄마보다 단 1시간을 함께 있더라도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엄마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단순히 아이와 집안에 함께 있는 시간의 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태도의 문제라고 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아이를 꼭 이해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 아이를 잘 못 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아이를 화나게 하는 것은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니까요. 일하는 엄마도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면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스스로 점검해 보고 방향성을 잃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문 소장은 “진짜 엄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이의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먼저 엄마와 아이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존중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해서 버릇없게 키우자는 것은 아니에요. 내 자녀가 어떤 아이인지 알고 필요한 부분을 물질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채워주면 아이의 문제가 조금씩 나아질 겁니다. 정신건강은 육체 건강과 달라서 어떤 시기에도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엄마들이 지금이라도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특히 자녀들을 결혼시켰다고 해도 엄마는 엄마인 만큼 그러한 노력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고 봐요.”

문은희 소장은…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학습 심리를 전공했다. 미국 예일대 목회상담 석사학위와 연대 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문 소장은 민족 지도자로 잘 알려진 문재린 목사의 딸이자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문익환, 문동환 목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한국알트루사는…
191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태동한 알트루사는 전문직 여성들의 자원봉사 단체다. 한국알트루사는 1983년 창립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위주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상담소 운영은 물론, 상담·종교공부방, 독서모임·뜨개모임·노래교실, 청소년과 여성들이 결연해 보살피는 큰언니운동, 계간지 <니> 발행,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린학교 ‘재미있는 학교’를 운영 중이다. 문의 02-762-39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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