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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 힘, 친환경농업’의 현재와 미래
‘전라남도의 힘, 친환경농업’의 현재와 미래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6.06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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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전종화 친환경농업과장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1번지’ ‘친환경농업 메카’로 불리는 전라남도. 일찍이 친환경농업을 육성하여 궤도에 오른 전라남도가 친환경농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봄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남도청 전종화 친환경농업과장을 만나 ‘전라남도의 힘, 친환경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취재 | 백준상 기자 사진 | 매거진플러스

남도의 봄은 다른 곳보다 일찍 오나 보다. 목포로 향하는 KTX 열차 차창에서 바라보이는 들녘은 남쪽으로 다가갈수록 푸른 기운이 더해졌다. 아직 논이나 밭에 작물이 심어지기 전이었지만 논둑, 밭둑 위에는 어느덧 잡초가 새싹을 틔어 조금씩 푸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1번지’로 일컬어지는 전라남도. 그 전라남도로 내려갈 때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갈 때와는 달리 사뭇 들떠 있었다. 진즉에 만났어야 했지만 그동안 미루어져온 조우를 위한 여행길은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인 양 다소 설레기도 했다.
전남도청은 목포 북동쪽에 목표와 무안의 경계지역인 무안군 상향읍 오룡길에 자리하고 있었다. ‘친환경 유기농 1번지’ 전라남도임을 반영하듯 친환경농업과는 전남도청의 핵심 부서로 꼽힌다. 과에 책정된 예산만해도 3,500억원일 정도로 전라남도 친환경농업 관련 정책을 대규모로 입안하고 시행하는 곳이다.
“친환경농업으로 낙후되었던 전남의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에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전라남도는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60%를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느낍니다.”
전남도청 전종화 친환경농업과장은 전남 농업의 발전이 친환경농업 육성에 크게 힘입었음과 전남의 친환경농업이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생명공학박사로 2011년부터 전남도청 친환경농업과장으로 재직해온 전종화 과장으로부터 친환경농업의 메카인 전라남도 친환경농업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전남도의 친환경농업의 성과는

지난해 전남도의 유기농·무농약 등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7만6천 헥타르 정도로 전국의 60%나 차지합니다. 2004년 대비 인증면적은 20배, 농가 수는 16배나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친환경농업의 실시로 농가소득이 크게 늘었으며 연관산업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도 친환경농산물이 수도권에서 안전성 등을 인정받아 서울시 초·중·고교의 48%인 3,515개의 학교에서 우리 도 친환경 쌀을 사용하고, 과실 채소류 등 식자재의 50% 이상도 우리 도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둠벙 조성으로 파괴된 자연생태환경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전남도 친환경쌀이 수도권 초·중·고교의 친환경급식을 휩쓴 이유는

우리 도에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출하단계가지 철저한 검사를 실시합니다. 생산단계에서는 단지별 자체 잔류농약검사 실시, 친환경농업 책임운영모델 제시, 명예감시원제, 친환경농업 도우미제도 운영 등을 실시합니다. 출하단계에서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민간인증기관에서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합니다. 그동안 연간 1회 검사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2회 검사로 더욱 강화했습니다.
간혹 인근농지에서 비산한 농약이 친환경단지를 오염시키는 경우가 있으나, 품목별 단지화를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전성에다 대규모 친환경 재배로 납품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도 요인인 것 같습니다.

친환경농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남도가 어떻게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급속히 자리할 수 있었나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2004년부터 친환경농업을 도정의 최우선 역점시책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전남농업의 운명을 바꿔보겠다는 박준영 도지사의 의지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2004년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한 ‘생명식품 생산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2009년 제1차 계획을 성공리에 완료하였고, 현재는 2014년 완료되는 제2차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계획에 따라 주요시책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확대, 친환경농업추진 지원근거, 친환경농업 교육 강화, 친환경농업 기금 조성 등을 마련하였으며, 저비용 우렁이농업 개발 보급사업, 유기농 생태마을 육성사업, 유기농종합보험 개발 시행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친환경농업을 실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친환경농업 시행초기인 2005년 농업인이나 소비자 모두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농법별로 표준화된 실천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전남도에서는 친환경농업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품목별고 옛날 서조들이 사용했던 농법과 현대과학을 접목하여 가장 손쉬운 농법들을 개발하여 하나씩 매뉴얼화 해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년 10만 명 이상의 농업인에게 친환경농업에 대한 마인드 함양교육과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하여 친환경농산물 생산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친환경농업을 새롭게 인식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라남도에서 친환경농업을 적극 육성하는 이유는

친환경농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이 땅을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게 되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함량을 헥타르당 7.8톤을 땅 속으로 포집하고 그에 상응하는 산소를 공급합니다.
또한 식량자급률 22.6%에 국민 1인당 해외식품 수입량이 468㎏으로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주권 차원에서 식량자급률 50%를 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옥수수, 콩 등은 대부분 유전자변형(GMO) 농산물로 동물테스트 결과, 기형과 생식 문제, DNA 손상, 암 유발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전라남도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친환경농업정책의 향후 계획은

우선 2015년까지 나주에 친환경농산물 종합물류센터를 건립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생산비를 줄이는 저비용 농법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그래야 일반소비자들이 유기농산물을 사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친환경농업을 유기농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세계 기준에 맞춰 친환경농산물을 유기농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친환경농업을 단순 농·식품을 넘어 고부가가치의 의식(衣食)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입니다. 생산단계에서 비용을 줄이고, 품목별로 조직화·규모화 해서 1차 산업이 아닌 가공·유통을 통해 2차·3차의 가공식품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농업도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기농화장품 옷 웰빙케어 상품 등을 개발하여 먹고, 입고, 바르고, 치료하는 유기농산물 가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유기농업은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우리 선조들이 행하던 생태농업입니다. 농업인들은 친환경농법에 대한 실천의식이 가장 중요하므로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가면서 농사를 지어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해 나가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농산물이 일반농산물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자연환경을 살리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해 주어야 합니다. 외국산 농산물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친환경농산물을 먹도록 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며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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