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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로서 앨 고어를 말한다
환경운동가로서 앨 고어를 말한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07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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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파헤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환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알더라도 2000년 대선에서 부시에게 패한 후로 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 환경운동가의 길을 걸었다는 정도다. 하지만 그는 부통령 시절부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수많은 강연을 열었으며, <불편한 진실>을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우리가 잘 모르는 환경운동가로서 앨 고어를 소개한다.

취재 | 나보영 자료 및 사진 제공 | 좋은 생각

 
1948년 미국 워싱턴에서 태어난 앨 고어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밴더빌트대학교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197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뽑힌 뒤 네 차례 하원의원을 거쳐 1984년과 1990년에는 상원의원이 되었고, 1993년 45대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런 정치적 행보를 걷는 동시에 그는 정치 못지않게 환경문제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대학 시절부터 환경운동에 힘써온 열렬한 환경운동가로서 대학 재학 중이던 1960년대 후반 은사인 로저 레벨 교수의 영향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원의원 시절에는 의회 역사상 최초로 환경 청문회를 마련했으며,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에는 리우회의 등 국제 환경 관련 회의를 주도했다.
1992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라는 제목의 환경을 테마로 한 책을 펴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00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로는 더욱 환경운동에 전념해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지를 돌며 1천 회에 걸쳐 슬라이드 쇼를 상연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강연을 펼침으로써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지구와 인류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지적했다.
그 결과 2007년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지구온난화의 진실 밝힌 앨 고어의 환경리포트 <불편한 진실>

지난 2006년 5월 앨 고어는 1천여 회의 강연과 환경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지구환경 리포트 <불편한 진실>을 출간했다. 앨 고어의 역작인 이 책은 출간 이후 아마존닷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의 주요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9월 전 세계 15개 국어로 출간되었다.
또한 환경 관련 서적으로는 출간 3개월 만에 55만 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어 호평받았는데, 미국 박스오피스 9위에까지 오르며 2천3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성적이자 세계 역대 다큐멘터리 중 4위에 해당한다.
그가 남극에서 북극까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직접 목격하고 수집한 환경 관련 정보 중 핵심적인 사항을 총망라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는 환경운동가로 살아온 그의 30년 세월이 오롯하게 녹아 있다. 앨 고어는 이 책에서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지구와 인류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두드러진 영향으로 전 세계 빙하들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꼽는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거의 녹아버렸고,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는 지금도 끊임없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남극이나 북극, 그린란드 빙하의 붕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전하고 있다.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태평양 저지대 섬에 사는 사람들은 벌써 하나 둘 고향을 떠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베이징, 상하이, 콜카타, 뉴욕 등 세계 대도시의 40%가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남극 기온이 오르고 해빙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온난화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해빙이 실제로 줄어든 것은 남극에서도 일부분에 국한된 일이지만 대륙 대부분을 덮고 있는 얼음 덩어리, 즉 육지의 얼음은 전반적으로 분명 얇아지는 중이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남극 대륙의 육지 얼음이 물로 따졌을 때 매년 310억 톤씩 녹고 있다는 결과를 위성지도 기술을 통해 발표했다. 해빙에 자리잡고 번식하며 살아가는 동물은 그 영향을 제일 먼저 느낄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지구는 이상기후 때문에 점차 시한폭탄이 되어버린다고 역설하면서 그 증거로 폭염, 태풍과 홍수, 사막화 등의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구 평균온도는 지난 몇 해 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온 측정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 21개 가운데 20개가 지난 25년 안에 몰려 있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 이후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주요 폭풍의 지속력과 강도가 50퍼센트 가까이 높아졌으며, 그 빈도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국지적 홍수와 사막화도 가져온다. 가령 2005년 인도 뭄바이에서는 24시간 동안 비가 940밀리미터나 쏟아져 내려 서부 인도에서만 2천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가뭄으로 수백만 명이 기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은 북극과 남극에서 가장 또렷하지만 적도 역시 의미 있는 현상들을 드러낸다. 나는 아마존 우림을 두 번 방문했는데, 과학자들은 급격하게 변해가는 강우 패턴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2005년에 아마존은 역사상 가장 길고 치명적인 가뭄을 겪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지구온난화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시급한 과제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 뒤 이런 사실이 은폐되거나 잊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인류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책에 실린 심각한 지구온난화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진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녹고 있는 북극을 비롯한 이상기후 변화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병들고 죽어가는 동식물의 처참한 광경은 독자들의 도덕성을 일깨운다.
이어서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를 포함한 과학적 자료는 설득의 근거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으며, 과학적인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앨 고어는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열 가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비판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지침까지 알려주어 최종적으로 독자들이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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