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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과 함께 숨 쉬는 ‘세계의 강’
인류문명과 함께 숨 쉬는 ‘세계의 강’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7.14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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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다큐

4대 문명 발상지를 통해 바라본
인류문명과 함께 숨 쉬는 ‘세계의 강’

 

예로부터 인류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인류 문명의 시작인 세계 4대 문명만 봐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 황하 문명은 황화강,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강이 중심이었다. 현재에도 많은 나라는 자국의 주요 강을 젖줄 삼아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다. 강과 함께해온 인류의 문명을 조명해보았다.

취재 | 이시종 기자 사진제공 | 김재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강은 그 나라의 문화이자 삶을 영위하는 젖줄이었다. 자연을 극복하지 못한 고대 인류는 자연에 수긍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의식주와 생산 기반으로 물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농업이 발달하며 정착하기 시작한 인류에게 물의 중요성은 대단히 컸다.
이런 이유로 문명은 자연스럽게 땅이 비옥한 큰 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발전하게 된 것이다. 또 큰강은 홍수 때면 강 상류로터 기름진 흙이 내려오기 때문에 식량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후 인류가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단위 농작을 경작하게 됐고, 축적된 부로 인해 문명이 싹트게 됐다.

중국 황하강 중·하류에서 태동한 황하 문명

황하강은 중국인에게 어머니와 같은 강으로, 중국인들은 황하강을 강의 으뜸으로 꼽는다. 발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선조가 황하 유역에 정착한 것은 몇 십만 년 전 구석기 시대로 알려져 있다. 대자연은 그들에게 풍부한 의식주 자원을 제공했고, 문명이 발전하는 물질적 기초를 보장해주었다.
황하강 유역은 대륙성 기후 덕분에 건조한 데다 비옥한 황토지대가 형성돼 있었는데, 황하 문명은 이 황토층을 기반으로 발생했다.
이곳은 B.C. 5000년에서 B.C. 4000년경부터 신석기 문화가 이뤄졌고, 이미 좁쌀이나 기장을 재배하고 돼지와 개를 사육했다고 전해진다.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는 중국 최초 왕조인 은나라가 건립됐는데 은나라는 갑골문자와 정교한 청동기를 사용했다. 춘추시대에는 칠기를 사용하고, 소를 농경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대규모의 수리공사가 이뤄졌으며 부가 축적됨에 따라 도(刀)나 포(布)라 불리는 청동화폐가 생겨나며 화폐경제가 발달했다.
이후 철기시대를 거치며 황하강을 중심으로 태동한 황하 문명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이 만들어낸 메소포타미아 문명

티그리스강은 터키와 이라크를 걸쳐 흐르는 강이고, 유프라테스강은 서아시아 최대의 강으로 터키에서 발현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지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두 강이 지나는 비옥한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중심으로 번영했으며 좁게는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문명을, 넓게는 서남아시아 전체의 고대문명을 지칭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B.C. 3500년경 시작된 수메르 시대와 B.C. 2300년경 수메르인을 정복하고 처음으로 통일왕국을 세웠던 아카드 시대, B.C. 1800년경 이 지역을 다시 통일하고 바빌론에 도읍지를 정하면서 바빌로니아 왕국을 건설하고 함무라비 법전을 편찬했던 아무르 시대로 나뉜다.
이 시대에는 점성술과 천문학이 발달했으며, 이미 태음력, 7요제, 60진법, 24시간 360도 등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쐐기문자를 사용했는데, 이 문자가 오늘날 알파벳의 시조가 됐다. 건축문화도 발달해 궁전과 신전 건축에 아치와 둥근 천장을 사용했으며 벽돌을 이용해 수로를 건설했다.

▲ 고대 이집트 문명의 발원지 나일강.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선물’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나일강의 선물로 일어난 이집트 문명

외부와의 교섭이 잦았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달리 이집트 문명은 사막과 바다로 둘러싸여 외부의 침입 없이 2천여 년 동안 고유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 덕에 기름진 토양을 가질 수 있었고, 일찍부터 농경이 발달했다. 또 홍수로 인한 나일강의 범람이 잦았던 탓에 태양력, 기하학, 건축술, 천문학이 발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인 헤로도토스는 “나일강은 인류에게 내린 선물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집트 문명은 B.C. 4000년경에 함족에 의해 세워진 40여 개의 도시국가가 B.C. 3500년경 두 왕국으로 통합되고, B.C. 3000년경 통일왕국을 이룩한 후 26왕조를 거치며 문명을 이어갔다.

인더스강이 가져다준 인더스 문명

인더스 문명은 B.C. 3000년 중기부터 약 1천 년 동안 인도의 인더스강 주변에서 청동기를 바탕으로 번영한 고대문명이다. 당시 대표 유적으로는 2대 도시로 불렸던 하라파와 모헨조다로 이미 질서 정연한 도시 계획을 반영하고 있었다. 건물 대부분이 가마구이로 구워진 벽돌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며, 정교한 도로망과 하수도 시설, 목욕탕, 집회소, 곡물창고 등을 지어 사용했다. 또 정교한 청동기와 칠무늬 토기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밀, 보리, 면화를 재배하고 소와 양 등을 사육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저울과 상형문자가 새겨진 인장도 발견됐다.
인더스강은 히말라야의 눈이 녹은 물을 주된 수원으로 하기 때문에 결코 마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문화도시 형성에도 한몫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많은 강이 공해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긴 했지만, 현대에 와서 강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확산되며 강이 주는 또 다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강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 마인강과 영국의 타인강을 들 수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은 박물관과 갤러리, 극장 등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프랑크푸르트는 삭막한 상업도시의 이미지였지만 마인강 주변에 조성된 문화시설로 인해 문화가 흐르는 문화도시로 거듭났다.
영국 북동부의 게이츠헤드는 타인강의 재정비로 탄광촌에서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경우다. 이 도시는 1990년대까지는 탄광촌에 지나지 않았지만 타인강을 중심으로 밀레니엄 브리지, 발틱 현대미술관, 세이지 뮤직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엄청난 관광수익을 올리는 도시가 됐다.
게이츠헤드는 인근 뉴캐슬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뉴캐슬-게이츠헤드 창조기구(NGI)’를 통해 앞으로도 공연장을 신설하고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전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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