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00 (금)
 실시간뉴스
‘쿠테크(Cou-tech)’를 아시나요?
‘쿠테크(Cou-tech)’를 아시나요?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25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황기의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

 
최근 소셜커머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쿠폰’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잘만 알고 활용하면 생활 속 쉬운 절약과 재테크를 실천할 수 있어 인기다. 쿠폰의 종류 및 적용 대상 범위도 다양해져 할인을 넘어 심지어 쿠폰으로만 쇼핑하는 이른바 ‘쿠테크(쿠폰+재테크)족’까지 생겼다. 신조어로 급부상한 쿠테크의 실황을 들여다봤다.
 
취재 이시종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매거진플러스

최근 국내 유통업계는 과거 종이 형태의 쿠폰에서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디지털화되면서 사용이 편리한 온라인 쿠폰이 실용적 결제 툴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쿠폰의 종류 및 적용 대상 범위도 다양해져 쿠폰 하나로 불황기에 경제적 소비를 하는 ‘쿠테크(쿠폰+재테크)족’까지 생겼다.
이들은 쿠폰을 통해 가격 할인, 포인트 적립은 물론 공짜 상품을 받는 등 소비 활동에 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 여기에 ‘소셜커머스’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쿠테크족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졌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체와 대형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종이 상품권을 모바일 쿠폰으로 변화시키고, 공급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0원 쿠폰’을 내놓는 등 파격적이고 실용적인 ‘쿠폰 딜’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현금형·할인형·저축형 등 활용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온라인 쇼핑몰부터 아파트 관리비 납부까지 ‘만능활용형’

서울 구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최근 딸 아이 초등학교의 어머니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영화관, 서점 등에서만 사용 가능한 줄 알았던 쿠폰으로 아파트 관리비까지 결제할 수 있다는 것. A 씨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쿠폰을 활용해 관리비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요즘 주변에는 A씨와 같은 쿠테크 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쿠테크 족의 핵심층은 A 씨와 같은 ‘알뜰 주부’들이다. 각종 정보를 주부 카페 등에서 공유하고, 입소문이 빨라 어디서 판매하는 어느 쿠폰이 어떠한 방면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주는지 빠르게 공유한다. 또 신뢰 있는 정보라 여기면 해당 쿠폰의 가치가 급상승한다. 주부 쿠테크 족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쿠폰 중 하나는 바로 백화점 상품권, 아웃렛 이용권과 같이 현금처럼 만능으로 쓸 수 있는 품목이다. 상품권의 실제 금액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 현금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해당 장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결제 툴로 사용할 수 있어 확실히 적은 금액으로 실속을 챙길 수 있다.
그 중에서 CJ오클락에서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 지류상품권은 주부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쿠폰 중 하나다. CJ오클락은 이 상품권을 기존 가격 10만원에서 6% 할인한 9만4000원에 판매하는데, 매달 1만 장 이상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상품권은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엔터식스, 외식, 서점, 영화관, 호텔, 리조트 등에서 사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아서다.

언제 어디서든 할인받을 수 있도록 ‘준비 철저형’

서울 강동구에 사는 주부 B 씨는 자신이 참가하고 있는 모임에 갈 때마다 쿠폰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B씨의 지갑 속에 들어 있는 쿠폰만도 수십 장. 자신이 움직일 동선을 예상하고 그곳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B 씨와 같은 ‘준비 철저형’ 쿠테크 족도 많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 지점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쿠폰을 미리 구입해 놓고 데이트, 모임 등에서 소비액을 줄이는 방법으로 쿠폰을 소비한다. 계획에 없던 적은 금액의 소비를 할 때조차도 할인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는 스마슈머(smart+cosumer)의 일종이다.
소비를 미리 대비하는 특성상 언제 어디서나 현금과 복합 결제가 가능하고, 특정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형태의 쿠폰을 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쿠팡의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한우찹스테이크 이용권 역시 40% 할인가인 1만4천500원에 살 수 있다. 전국 44개점에서 평일·주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갑오년을 상징하는 동물에 관련된 퀴즈를 맞춘 정답자 50명에게 쿠팡캐시 2천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0원’이니까 부담 없이 구입하는 ‘쿠폰 저축형’

서울 도봉구에 사는 주부 C 씨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0원’ 쿠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C 씨는 최근 한 커피전문점에서 4천500원 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0원 쿠폰으로 구매해 현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C 씨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이런 행운을 여러 번 잡았다.
0원 쿠폰은 일정 제품이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혜택을 덤으로 주는 쿠폰으로, 무료 쿠폰을 소지한 소비자가 해당 매장이나 온라인 몰에 방문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0원 쿠폰은 쿠테크 족에게 가장 주목할 만한 신종 쿠폰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C 씨와 같은 ‘쿠폰 저축형’ 쿠테크 족이 많다.
주로 기업 제휴를 통해 운영되는 ‘0원 딜’은 신제품을 대규모 샘플링하거나 할인쿠폰 제공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를 유도하는 등의 전략으로 활용되는데, 기존 광고보다 매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 측에서는 효과적으로 다수에게 샘플링이나 할인쿠폰을 제공해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소셜커머스 등의 유통업체에서는 0원 딜이라는 공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배가된 혜택을 줄 수 있어 윈윈 효과를 보는 셈이다.
위메프는 0원 딜 위주로 구성한 쇼핑몰 할인권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 온라인 보세 의류몰 토모나리, 걸핏, 베뉴포셀럽 등 쇼핑몰의 10~30% 할인권이 평균 1천 개 이상 팔리는 등 인기가 좋고, 결혼 준비 중인 예비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체험할 수 있는 와이즈웨딩 스타일링 페어 초대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0원 딜은 500개 이상 구매가 이뤄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렌탈, 서비스 분야에서는 소셜커머스의 0원 쿠폰을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유통 판로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0원에 렌탈 쿠폰을 구매하면 다양한 서비스와 증정품 혜택을 받으며 간편하게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테크족의 등장은 소셜커머스 시장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소비의 결과로 받는 ‘덤’의 개념이었던 쿠폰이 소셜커머스의 지역 딜, 0원 딜 등으로 등장하면서 하나의 ‘상품’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